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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의료기기 기지개, IT융합 연결고리 찾기 '기대감 증폭'

모바일 단독 발전 한계 공감대 속 헬스케어 관련 M&A 가능성 '들썩'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3.16 16: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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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그룹의 의료기기와 바이오제약 분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5대 신수종 사업을 '자동차배터리·의료기기·바이오제약' 3대 사업으로 추린 바 있다. 

이미 글로벌기업들이 장악한 의료기기·바이오제약사업에서 어떤 추격 성적표가 나올지 주목되던 상황에 올 봄부터 적잖이 고무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 같은 성과를 바탕 삼아 다른 영역과의 '신수종 콜라보레이션' 등 추가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와 메디슨… 다시금 기지개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 의료사업부와 합병하지 않고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브랜드 통합 등으로 '삼성효과'는 확고히 거두는 전략을 택하게 된다.

이는 그간 선진국 메이커 대비 후발주자로 꼽혀온 의료기기 영역에서 '빠른 추격자 전략'이 나름대로 먹히고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의료기기 전시회 '키메스 2015'에서 삼성은 내달 출시할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인 'RS80A 위드 프레스티지'를 공개했다. 지난해 삼성이 처음으로 영상의학과 시장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RS80A보다도 진단 정확도를 강화하고 처리 속도를 높인 후속작이 나온 것이다. 

이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의료전문 전시회 중 선보였고, 반응이 좋아 계약도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중대형 병원 판매를 통한 매출 확대 도전이 점쳐진다. 삼성그룹의 바이오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내년부터 유럽과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첫 상업화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곧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연결된다. 삼성증권은 16일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후발주자지만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20% 확보가 목표"라고 언급하며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시 초점' 모바일 헬스케어와 접목… 인수설에도 눈길

삼성의료원과 삼성메디슨 등 의료시스템과 함께 진출하는 일명 병원의 '패키지 수출' 등에서도 이 같은 각개약진의 후광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터키 병원 건립 프로젝트 성사로 이미 지난 연말 삼성그룹의 의료시스템을 진출시키는 방안은 계속 구체성을 갖고 검토되는 국면이다.

이처럼 의료기기와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이들 부문에서 선보인 빠른 추격자 역량에 기존 삼성의 강점인 IT기술력을 더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부각된다. 삼성의 최대 강점인 모바일 인프라에 의료기기와 바이오제약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가능성이다. 

의료기기·바이오 사업에서의 경쟁력만 생각하더라도, 후발주자로 쫓아가기만 하는 것보다는 사업간 융합을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라는 새 시장을 개척한다는 복안 쪽이 더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핀테크가 각광받지만, 웨어러블 제품 경쟁에서 당분간 치열하게 물밑 경쟁이 이뤄질 영역은 헬스케어 가능성의 확장 가능성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애플워치 발표에서 감성기능과 디자인 등을 중시하는 방식에 맞춰 삼성의 기어S와 전선을 '확장'한 점도 이 같은 삼성의 처지를 경쟁사에서 읽고 활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히려 헬스케어 기술력 본연의 대결에서는 힘이 빠진 상황인데, 차기작 발표 국면에서 삼성이 이를 정면 공격할지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국내 헬스케어사업자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렸다. 국내언론에서 그 대상으로 인피니트헬스케어를 언급하는 보도를 내놓아 가격 상승 해프닝이 있었던 점만 보더라도 삼성의 신수종 사업 발전과 융합 문제는 곧 인수합병(M&A)과도 무관치 않다는 공감대가 퍼진 것으로 진단된다.

삼성이 모처럼 찾아온 바이오와 의료기기의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를 견인해줄 모바일 헬스케어 능력 역시 부단히 키울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의견이 일치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