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아하!] 커피 콩 추출 카페인의 또 다른 쓰임새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3.13 11:46:2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늦은 저녁, 커피는 마시고 싶지만 카페인의 부담으로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오후에 커피를 마셔도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카페인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 량이 제각각입니다. 카페인은 커피 콩의 생산지 혹은 커피 콩의 종류나 상태에 따라서 함유량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에디오피아에서 생산되는 아라비카(arabica) 커피 콩은 서아프리카나 브라질, 베트남 등에서 생산되는 로보스타(robusta) 커피 콩보다 카페인 함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마저도 부담이 된다는 사람들이 찾는 커피도 있습니다. 바로 '디카페인 커피(decaffeinated coffee)'인데요. 이 커피는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면서 카페인의 섭취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커피입니다.

그러나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서 카페인이 100% 제거된 것은 아니며, 1~2% 정도의 양은 남아 있어도 카페인 없는 커피로 분류됩니다.

수많은 화학물질이 포함된 커피 콩에서 카페인만 추출해 내는 작업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화학물질의 종류도 많으며, 화학반응을 통해서 선택적으로 카페인만을 제거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죠. 그렇다면 카페인을 어떻게 추출할까요?

아직 볶지 않은 커피 콩 일정 양을 물에 불리고 담가 놓습니다. 그러면 카페인을 포함한 수용성 화학물질이 물에 녹아 우러나게 됩니다. 카페인은 실온에서 물 100ml에 약 2.2g이 녹고 끓는 물에서는 카페인은 약 30배 정도 더 잘 녹습니다.

뜨거운 물로 커피 콩을 우려내면 카페인은 물론 많은 수용성 화학물질이 동시에 녹아있는 용액이 됩니다. 그 용액을 활성탄소(activated charcoal)를 채운 관을 통과시켜서 카페인을 분리하고 빼내면, 나머지 성분은 그대로 포함된 용액이 되는데요.

이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제조한 용액에는 커피 향이나 맛을 결정짓는 많은 화학물질은 그대로 녹아 있고 카페인만 없는 상태가 됩니다.

디카페인 커피를 만들기 위해 이런 작업을 매번 하진 않습니다. 새로운 커피 콩을 이 용액에 일정한 양을 담그면 카페인만 선택적으로 녹아 나오기 때문인데요. 카페인을 제외한 나머지 화학물질들은 이미 용액에 포화된 상태로 녹아 있기 때문에 그런 성분들은 더 이상 녹아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 커피 콩을 말리고 볶아 디카페인 커피 원두를 만들고 추출된 카페인은 청량음료 회사나 제약회사 등에 판매합니다. 카페인이 포함된 청량음료 혹은 두통약을 생산하는데 카페인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디카페인 커피는 맛에서 차이는 느끼지 못합니다. 카페인 하나 때문에 커피 맛이 달라지지는 않지만 그로 인한 커피 한잔의 효능은 확연히 다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