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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세입자 열에 여섯 "재계약"

재계약 조건, 주변 입지>이사 번거로움>직장 접근성 순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3.13 10: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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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서울 강동구에 사는 전업주부 박모(39)씨는 다가오는 5월이 두렵기만 하다. 전세계약 만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사를 해야 할지 집주인과 전세 재계약을 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2년 전 계약한 지금 집도 발품을 팔며 간신히 구한 것이었다. 20년이 훌쩍 넘은 노후주택이라 이사를 갈까도 싶지만 그 사이 오른 전세가격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전세 재계약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벼룩시장 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전·월세 세입자 620명 중 58.9%는 재계약 시 기존 집을 '재계약 한다'고 답했다.

재계약 시 세입자 열에 일곱(78.2%)은 동일한 패턴, 즉 '전세는 전세' '월세는 월세'로 계약하길 원했지만, 그중 21.8%는 임대형태가 변경되더라도 재계약 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임대료 인상분에 대해서도 세입자 열에 다섯은 다소 수긍하는 눈치다. 임대료에 대해 세입자 열에 다섯(50.8%)은 '기존 계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계약 한다'고 답했지만, 나머지 49.2%는 '기존 계약에서 증액하더라도 재계약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집주인에게 재계약 의사를 언제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세입자 열에 넷(41.9%)은 '계약만료 3개월 전'이라고 답했다. 이어 △계약만료 1개월 전(35.2%) △계약만료 6개월 전(22.9%) 순으로 나타났다.

김묘정 미디어윌 과장은 "계약만료 1개월 전후로 재계약을 협의하던 예전과는 달리 기존 집 재계약 비중이 높아지면서 6개월 전부터 세입자가 임대인에게 재계약 의사를 적극 밝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집을 재계약하는 가장 큰 이유로 세입자 열에 셋(33.1%)은 '주변입지'를 꼽았다. 이어 △다른 집을 알아보고 이사하는 번거로움(17.7%) △직장 접근성(15.3%) △가격에 비해 큰 면적과 깨끗한 집 상태(12.9%) △자녀 교육문제(12.1%) △집주인 갑질여부(8.9%) 순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재계약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세입자 열에 셋(29.8%)이 '계속 오르는 임대가격에 내 집 마련이 더 나을 것 같아서'를 지목했다. 이어 △깨끗하지 않고 좋지 못한 집 상태(25%) △주변입지 요건(17.7%) △직장 접근성(12.1%)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