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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재임 수순 '가시밭길' 예고

금융정의연대·참여연대 주요주주들에 연임 반대 의결권 행사 요청

나원재 기자 기자  2015.03.12 16: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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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의 연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관련 주주들과 업계에 반대 의결권 행사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김 회장의 경영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주된 이유다.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지난 11일 국민연금기금을 비롯한 하나금융지주 주요 주주들과 이들의 투자자문기관에 김 회장의 재임과 관련된 공문을 발송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연대에 따르면 주요 골자는 이달 27일로 예정된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된 김 회장의 재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표결 시 반대 의결권 행사 요청이다.

이와 관련, 공문 발송 대상은 국민연금공단과 프랭클린 리소스(Franklin Resources), 캐피탈 그룹 컴퍼니스(Capital Group Companies),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BlackRock Fund Advisors) 등 주요 주주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팀베스트, ISS(nstitutional Shar eholder Services)까지 3개 투자자문기관이다.

이와 함께 연대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와 프랭클린 리소스 국외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대리하는 상임대리인 한국HSBC도 포함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팀베스트는 현재 국민연금기금의 투자자문을 맡고 있다. ISS는 세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와 기업지배구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연대는 앞서 지난 4일 김 회장 연임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연대의 반대 근거는 △김 회장이 은행법을 위반해 지주사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점 △1월초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론스타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400여억원을 지급하도록 방치한 점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을 약속한 2·17 합의서를 무시하고 조기합병을 추진하다 막혀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친 점 △김 회장의 임원 후보 추천 절차가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정한 절차에 현저히 위배된 점 △외환은행 인수 이후 외환은행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부족한 경영능력 등이다.

특히, 연대는 하나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기금에 김 회장 연임을 적극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할 것을 요청했다.

최근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주가조작사건의 피해 중재금으로 400억원 이상을 이사회 결의도 없이 론스타에  지급해 시민단체에 의해 형사 고발당한 상태다.

연대는 김 회장이 이 과정을 사실상 묵인 방조해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기금이 지분율에 따라 약 40억원의 손실을 입게 한 책임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지침'에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가 이사 후보가 되는 것을 반대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기금은 반대할 의무가 있다는 게 연대의 주장이다.

연대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이 고객과 주주, 국민경젱의 이익을 잘 조화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잘못된 인사 관행과 단절해야 한다"며 "김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런 전환을 만들 중대한 분기점이다"고 일갈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3일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김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