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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자는 우리 이웃"…감정노동 네트워크 출범

24개 단체 참여…시민 홍보·토론회·실태조사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3.12 14: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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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라면상무, 백화점모녀, 땅콩회항까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른바 '갑의 횡포' 사건들이 유난히 많았던 한 해였다. 그 사건들 이면엔 어김없이 감정노동자들의 고통과 애환이 숨겨져 있었다.

지난 2014년 감정노동자 소비자 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 시민들의 67%가 과도한 친절에 대해서 불편하다고 답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고객만족경영이라는 슬로건으로 고객들에게는 무조건 친절해야 하는 서비스지침을 감정노동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녹색소비자연대 등 소비자단체까지 나서서 감정노동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보자고 캠페인을 시작했고, 감정노동을 생각하는 소비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감정노동자는 우리의 가족이며 이웃으로 인식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 그 들의 고충과 고통을 치유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감정노동 네트워크' 출범식이 진행됐다.

감정노동의 문제가 이제 당사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으로만 해석하기에 앞서, 인식 속에서 사회적·법제도적으로 이 문제를 여러 부문의 단체들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선언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됐다.

감정노동 네트워크는 △노동 △법률 △여성 △의료 △종교 △연구소부문에서 24개 단체가 참여해 구성됐다.

감정노동 네트워크 출범식에는 감정노동자 보호법안을 발의한 심상정 의원과 감정노동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인영 의원, 김기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출범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한명숙·장하나·윤재옥 의원 등이 네트워크 활동에 후원을 약속했다.

감정노동 네트워크는 올해 활동계획으로 대시민 홍보캠페인, 해결방안 마련 토론회, 감정노동 실태조사 등을 확정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정책연구팀 △조직선전팀 △법률지원팀 △집행위원장으로 조직체계를 갖추고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