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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산재근로자 가족화합 지원 프로그램' 운영

가족 관계계선·상호신뢰 회복…심리상담사 지속적 지원 방침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3.12 11: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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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필리핀에서 와서 다문화 가정을 이룬 파울라 씨(24세). 작년 3월 갑작스런 남편의 산재 사고 후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짜증이 늘어난 남편과의 갈등이 커져 심한 스트레스를 겪다가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에서 운영 하는 산재근로자 가족화합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프로그램 참여 후 파울라 씨는 5회에 걸친 부부 상담과정을 통해 남편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어렵고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가족이다. 하지만, 가족 중 누군가가 산업재해를 입은 경우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고통을 받게 된다. 

이에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이재갑)은 산재근로자의 가족관계 갈등을 해소하고 심리안정을 지원함으로써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한 '2015년도 산재근로자 가족화합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운영 대상은 요양 중인 산재근로자 중 희망자이고, 운영기간은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다.  

올해는 100가족(200명)에게 100백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기본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 프로그램으로는 산재근로자의 심리안정과 가족관계 증진, 의사소통 강화를 위한 집단상담·문화 활동 관련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특별 프로그램은 산재 근로자와 가족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캠프, 리마인드 웨딩, 가족휴양비 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참여 후에도 집중 심리상담이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자원의 전문 심리상담사를 연계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공단 인천병원 등 10개 직영병원에서만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다른 산재보험 의료기관에서 요양 중인 산재근로자에게도 지원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공단은 '희망찾기 프로그램' 등 심리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산재환자의 불안심리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산재 이후의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 외에도 산재환자가 겪는 고통의 주요 원인으로 가정불화를 꼽아, 심리재활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 2011년부터 산재 환자의 가족관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화합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 

작년에는 103가족(206명)이 참여해, 참여자들 대다수가 가족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가족 간 상호 신뢰 회복과 재활에 대한 새로운 의지가 생겼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재갑 이사장은 "가족화합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산재근로자가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다시 힘을 얻고 이를 발판 삼아 재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