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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에 치인 '순천만공원', 개명으로 팔자고치나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3.11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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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폐막 이후 박람회장의 명칭을 '순천만정원'으로 짓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지 관광객들이 명칭을 혼동하자 급기야 순천시는 '순천만정원(박람회장)'의 명칭은 고수하되 갯벌습지인 순천만자연생태공원(약칭 순천만)의 명칭을 개명키로 해 조삼모사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순천시는 11일 "순천만정원의 영구개장 후 '공원'과 '정원'의 유사명칭 사용에 따른 탐방객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순천만공원의 습지보전 의미를 갖는 새 명칭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새 명칭 공모는 오는 17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명칭 설문조사를 시 홈페이지 '참여마당'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같은 명칭혼란 의견은 진즉부터 제기된 사안이기도 하다. 순천시가 결국은 명칭에 혼란을 겪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뒤늦게 방향을 잡은 셈이다.

여수에 사는 황모씨(44)는 "박람회장 PRT(스카이큐브)를 타기 위해서는 순천만정원에 가야하는데 엉뚱하게 순천만공원으로 가서 생고생한 기억이 있다"고 실수담을 얘기했다.

순천시는 지난 2013년 순천만정원박람회장 폐막에 즈음한 9월께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선호도 설문조사를 벌여 순천만정원박람회장의 사후 명칭을 '순천만정원'으로 결정해 공고했다.

이 때부터 순천만공원과 순천만정원 명칭에 혼선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 토착민들의 설명이다. 자연습지인 순천만공원의 명칭을 바꿀게 아니라, 인공정원인 순천만정원의 명칭부터 바꿔야할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순천시 직제 부서명칭도 '순천만기획과', '순천만보전과', '정원관리과', '정원산업과'로 나뉘어져 있어 이 역시 민원인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순천시 순천만보존과 관계자는 "명칭 변경과 함께 순천만 장기생태조사, 생태적 수용력을 고려한 탐방객 제한, 순천만권역 주민참여 공모사업 등을 추진해 항구적인 순천만 습지보전에 기여하겠다"고 취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