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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에도 문제 없다" 제2롯데월드 안전시스템 살펴보니

부르즈 칼리파 타워 보다 지반 견고…인공위성 수치 상시측정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3.11 16: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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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0층짜리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고난이도 건축기술이 필수다. 설계·시공·감리 등 모든 분야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2년 뒤 서울 한복판에 들어설 제2롯데월드타워도 마찬가지다.

알려진 데로 제2롯데월드타워의 높이는 555m, 무게만도 67만톤에 달한다. 쉽게 말해 대한민국 국민 평균 몸무게가 65kg이라고 가정했을 때, 서울시민 모두를 합친 몸무게와 수치가 같다. 그만큼 제2롯데월드타워는 기반은 물론 뿌리부터 줄기까지 견고해야 한다.

◆붕괴커녕 바람·지진에도 '끄덕없어'

시공에서 기반을 다지는 단계를 'MAT 기초공사'라고 한다. 제2롯데월드타워 MAT 과정은 지난 2011년 6월 진행됐다. 단단한 암반층이 나올 때까지 땅을 판 후 그 위에 직경 5.1cm 대구경 철근 108개를 박았다. 암반과 건물기초가 단단히 연결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음은 지반 다지기였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은 철근 4200톤과 고강도 콘크리트 8만톤을 쏟아부었다. 두바이에 위치한 124층짜리 '부르즈 칼리파 타워' 기초공사 때 들어간 콘크리트 보다 무려 2.5배나 많은 양이었다. 즉, 지반이 내려앉아 타워가 붕괴될 일은 없다는 얘기다.

제2롯데월드타워 안전관리위원회(이하 안전위) 측은 "지하주차장과 매장균열,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 롯데월드몰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사람으로 치면 옷에 난 흠집이나 상처"라며 "찰과상에 불구한데도 123층 옆에 있다는 이유로 골절상으로 오해받곤 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제2롯데월드타워 붕괴설은 지난해 잠실지역 싱크홀 논란이 일 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안전위 측은 다소 억울한 입장이다. 안전위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은 롯데월드타워와 별도 건물"이라며 "건설 초반에 공사현장 용어인 '저층부, 고층부'라는 말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쇼핑몰이 123층 건물 및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계와 시공 과정을 되짚어보면 그러한 우려는 말끔히 씻을 수 있다. 일례로 초고층건물일수록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횡력저항시스템'이 필요하다. 제2롯데월드타워는 순간최대풍속 128m/s를 견딜 수 있다. 2005년 미국을 강타한 카트리나 보다 훨씬 큰 허리케인이 불어와도 문제없다는 얘기다. 카트리나의 순간최대풍속 90m/s다.

또한 초고층건물은 규모에 비해 코어 비율을 크게 해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된다. 제2롯데월드타워 역시 마찬가지다. 제2롯데월드타워 코어면적은 바닥기준 30%로, 일반건물에 비해 코어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코어 두께 또한 가장 두꺼운 부분이 200cm나 된다.

이뿐만 아니다. 홍콩 ICC타워와 중국 상하이타워에 사용된 아웃리거와 벨트 트러스도 40층마다 설치돼 있다. 아웃리거와 벨트 트러스는 흔들리는 대나무 줄기를 꽉 잡아주는 '마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롯데건설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건물 맨 꼭대기에 위성측량시스템(GNSS) 수신기를 설치, 상시관측소를 설치해 인공위성으로부터 측정정보를 받고 있다.

안전위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 숙원사업을 떠나 롯데그룹의 가장 큰 프로젝트이자 그룹 역량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123층 롯데월드타워에 이상이 생긴다면 롯데그룹은 우리나라서 더 이상 기업 활동을 할 수 없다. 국민 지탄을 받아 없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의 사활을 걸고 짓고 있다"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