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윤장현 시장도 통하지 않는 권력 '광주U대회조직위'

U대회 예산절감 위한 '현미경 점검' 가능할까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3.11 11:30:2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윤장현 광주시장의 지시가 통하지 않거나 그 지시를 지혜롭게 거부할 수 있는 조직이 탄생했다. 광주하계U대회조직위(사무총장 김윤석)가 바로 그곳이다.

11일 광주시와 사격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A업체는 지난해 12월 초 전남종합사격장 전자표적시스템(10M×90set) 시설물 8억원 상당을 광주시에 무상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윤장현 시장은 뒤 늦게 이와 관련 보고를 받고 시 체육지원국과 조직위원회에 예산절감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무상지원하겠다는 A업체의 제품이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기술규칙에 맞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또 '광주U대회 전자표적 설치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세계사격연맹(ISSF)과 다시 한 번 논의를 거쳤으며, 그 결과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사격 경기는 2단계 통과 전자표적이 반드시 설치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록경기가 아닌 대학생화합잔치인 U대회는 국제사격연맹 사격규칙을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사격연맹(ISSF)에게 이메일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Franz Schreiber 사무총장은 "ISSF는 국제적으로 사격스포츠에 책임을 지고 있다. 그리고 지역이나 국가수준의 사격스포츠에서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즉 슈팅클럽에는 아무런 ISSF의 권한이 없으므로 어느 전자타켓이나 사용이 가능하고 또한 ISSF 1단계 테스트를 합격하지 않아도 되며 이러한 결정은 국가 사격연맹까지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어 "그러나 ISSF는 모든 타켓의 승인을 획득한 유일한 회사인 SIUS와 특별한 스포츠 협정을 맺고 있다"며 "이 협정에는 모든 ISSF 월드컵, 월드컵 결승전, 월드컵챔피언십 등이 포함되는데 이 경기는 오직  SIUS 타켓만이 사용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U대회 사격 전자표적은 국제사격연맹 사격규칙을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으로, 광주시 체육지원국 관계자의 답변에서도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느껴진다.

시 관계자는 "예산 절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U대회 조직위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반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윤 시장은 오는 7월 개최될 예정인 광주U대회를 예산을 절감해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며 소요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경기시설 신축 및 개보수 과정에서 '현미경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김윤석 사무총장도 지난 1월 워크숍에서 "광주U대회를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대회'로 표방하고 경기는 최소한의 예산으로 진행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격연맹의 사격규칙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되는 광주U대회 사격장 시설물 설치에 무상지원 요청마저 거절하고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려는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의 속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