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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조직위, 괴논리로 혈세낭비 "속내는?"

광주시 "무상지원, U대회 조직위와 FISU가 반대해 어쩔 수 없다"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3.11 10: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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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예산을 절감해 광주U대회를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겠다고 강조해왔던 광주시가 '겉과 속'이 다른 행정을 펼쳐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수억원 상당의 경기장 시설물 무상지원 의사를 거절하고 시민혈세 25억여 원을 투입해 시설물을 설치하겠다는 것.

11일 광주시와 사격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A업체는 지난해 12월 초 전남종합사격장 전자표적시스템(10M×90set) 시설물 8억원 상당을 광주시에 무상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최근 광주시는 무상지원을 거절했다. 이유는 A업체의 제품이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기술규칙에 맞지 않다고 광주U대회 조직위가 밝혀왔기 때문.

하지만, 광주U대회는 기록경기가 아닌 대학생화합잔치인 만큼 국제사격연맹 사격규칙을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사격연맹 사격규칙에는 올림픽·세계선수권·월드컵·아시아경기대회는 국제사격연맹 승인을 얻은 회사 및 모델의 전자표적을 사용토록 규정하지만 기타 대회에는 적용을 권장하고 있다.

즉 세계대학생화합잔치로 부류되는 U대회 사격 전자표적은 국제사격연맹 사격규칙을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고, A업체의 무상지원 전자표지판을 사용하면 광주시의 예산절감 정책에 크게 일조하는 셈인 것.

A업체 관계자는 "국제대회인 올림픽 등 4개 대회만이 국제사격연맹 사격기술 규칙이 적용되며 기타 대회는 권장사항"이라며 "기록인증대회가 아닌 광주U대회에는 국제사격연맹 사격기술 규칙의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또 "나주에 위치한 전남종합사격장 규모가 국제사격연맹 4대 메이저 대회 개최에 부적합하고 더불어 결선사격장이 없어 앞으로 국제사격연맹 인증대회 유치 또한 불가능하다"며 "이런 사격장에 국제사격연맹 사격기술 규칙을 적용하려 한다"고 어설픈 행정을 꼬집었다.

A사의 사격 전자표적은 2005년 독일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클럽)와 2012 세계선수권대회(클럽), 오스트리아 마이론컵 국제공기소총대회, 벨기에 공기총오픈 선수권대회, ISAS국제사격대회 등 다수 국제대회에 설치 사용되는 등 국제적으로 사용됐다는 게 A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 더해, 국내에서도 2년 동안 6개 대회를 개최하면서 성능의 우수성을 검증받았다는 제언이다. 대회를 주관한 사격관계자들은 전국대회 사격대회에서 기존 전자표적보다 우수하다는 의견이며 대한사격연맹 고위 임원들도 대회를 참관하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대학체육의 메카인 한국체육대학에서도 저비용 고효율 제품으로 선정해 설치운영 중이다.

국제사격연맹의 사격규칙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되는 광주U대회 사격장 시설물 설치에 무상지원 요청마저 거절하고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려는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의 속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 절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며 "U대회 조직위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이 반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A업체의 8억원 상당의 시설물 무상지원을 거절한 광주시는 오는 12일 광주U대회 사격장으로 사용될 전남종합사격장 전자표적과 관련해 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실시한다. 이번 입찰 추정가격은 23억37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