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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애플워치 '갤럭시 기어와 전쟁' 전선 확장?

통화기능·건강진단 기본… 디자인·감성전달 비롯 다른 승부수 집중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3.10 09: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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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애플이 애플워치를 발표한 가운데 삼성 기어S와의 차별화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웨어러블 전쟁이 통화와 건강진단 등 기본에서 다른 영역까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이번 애플워치 발표로 한층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애플워치 스포츠와 애플워치, 애플워치 에디션 총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 애플워치는 최저 349달러(약 39만원)부터 시작된다. 특히 가장 비싼 에디션은 18캐럿(K) 로즈골드 혹은 옐로골드로 제작된다. 최저가가 1만달러(약 1109만원)부터다.

기술력 기어 전선 우회해 애플 팬덤 자극

애플이 이번에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부분은 '감성'을 자극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최초의 통신기능을 탑재해 한 획을 그은 바 있는데, 이와 같은 수준의 대격변을 이번에 애플은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모듈이 탑재돼 스마트폰 없이 자체 통화는 물론 문자와 이메일, 주요 일정 확인 등에 더해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도 가능해져 진정한 웨어러블 시대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을 삼성전자가 얻으며 승기를 잡았다면, 애플은 '감성 전송' 기능으로 여타 스마트워치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통화·메시지·이메일·건강관리 등에 더해 '디지털 터치' 기능을 통해 애플워치 사용자들 간 개성 있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스케치' 기능은 손가락으로 즉석에서 간단한 그림을 그리고 보내며 답장도 받을 수 있다. 이는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상대방에게 보인다.

손목에서 느껴지는 탭 패턴으로 상대방의 '터치'를 전달받거나, 역시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눌러 나의 두근거림을 보낼 수도 있다. 현재 심장 박동 정도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마음을 전할 수도 있는' 셈이다.

◆'결정적 한 방' 빈틈 노릴 삼성 반격에 눈길

결국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논란을 낳을 수 있는 상황이다. 마켓워치는 9일(현지시간) '애플워치'와 관련, 아직은 이 제품을 구입하기 망설여지는 3대 이유를 거론하기도 했다. 

배터리 문제(사용량이 많은 경우 하루 1회 이상 충전 필요)와 기능 안정화 문제, 높은 가격 논란 등이 지적됐다. 이는 애플뿐 아니라 모든 업체가 통화가 가능해진 이후 웨어러블이 다음 '퀀텀점프'까지는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오히려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이번 비판은 오히려 감성을 중시한다는 이미지를 입히고, 고가품 시장을 여는 등으로 적극 대응하면서 애플만의 팬덤을 웨어러블 영역까지 확대 및 재생산할 수 있다는 애플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삼성과 애플 간 웨어러블 전쟁에서 오히려 삼성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지게 됐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더욱 완벽한 스마트워치의 출시를 위해 '오르비스'의 공개를 미뤘다. 당초 2015년도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에 이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애플워치를 살펴본 이후로 충돌 시기를 늦춘 것이라는 얘기다.

원형으로의 디자인 변화 등 사용할 카드가 이미 거론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애플워치에 어떤 대항마를 내세울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