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요즘 단연 핫한 '이슈메이킹' 스포츠 팀이 있다면 바로 한화이글스일 것이다. 많은 야구팬들의 존경을 받는 '야신' 김성근 감독의 취임으로 비시즌 기간에도 하루에 수십 건의 기사들이 쏟아지며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그런 화제의 팀의 주전 3루수를 보다가 최근 좌익수로 포지션 변경을 한 송광민 선수를 만났다.

- 한화이글스 일본 전지훈련이 굉장한 화제였다. 전지훈련은 어땠는지.
▲일본 전지훈련은 정말 힘들었다. 워낙 김성근 감독님의 혹독한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지만 역시나 굉장히 힘들었다. 보통 해뜨기 전에 나가서 점심, 저녁 40분 정도만 쉬고 밤이 어두워질 때까지 훈련을 하는데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쉬는 날 없이 훈련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 힘들었지만 그만큼 얻은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됐다. 전지훈련은 1년간 치러질 시즌을 준비하는 아주 중요한 기간인데 날씨도 따뜻하고 체계적으로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몸 만들기에 최고였다. 특히 감독님이 일어에 능하셔서 우리 팀은 일본에서 타 팀보다 더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다.
- 군 전역 후 포지션 변화가 많았다. 특히 작년 시즌 초반엔 수비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이 했을 것 같다.
▲나는 솔직히 유격수보다 3루를 보는 것이 더 편했다. 우리나라는 야구할 때 폼이 예쁜 선수를 좋아한다. 그래서 보통 내야수는 키도 많이 크지 않고 발 빠른 선수를 선호하는데 나는 폼도 썩 예쁘지 않고 체격이 크다 보니 확실히 유격수보다도 3루를 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해 타격과 수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마음 고생은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내가 부족했던 탓이 아니었나 싶다.
- 이번 시즌에는 좌익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큰데 갑작스런 포지션 변화에 당황스럽지는 않은지.
▲캠프 때부터 좌익수를 보게 될 거라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당황스럽지는 않았지만 사실 3루가 더 편하고 좌익수는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야구는 팀 플레이 아닌가? 내가 3루도 외야도 모두 잘 볼 수 있다면 더욱 더 많은 경기에 서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팀은 승리가 절실하다.
- 의연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정말 프로 9년차 베테랑임을 느껴지게 한다.
▲(하하) 그런가. 확실히 예전보다 의식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예전에 신인 때는 나만 잘하면 되고 나밖에 돌아볼 줄 몰랐지만 이제는 확실한 팀의 주전이기에 늘 팀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혼자가 아닌 모든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들 서로 소통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게 된 것 같다. 나는 오늘 팀에게 어떤 기여를 했는지 늘 시합 때나 훈련 때나 생각하게 된다.
- 팀에 있는 신인이나 어린 선수들을 보면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우리 팀에 있는 어린 선수들은 모두 참 밝게 인사도 잘하고 다들 굉장히 열심히 야구에 몰두해서 딱히 큰 걱정은 없지만 굳이 얘기하자면 야구선수는 자기 주관을 뚜렷하게 잡고 때론 희생할 줄도 알고 자제할 줄도 알며 나쁜 것은 피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에 남들 다하는 것 하고 싶어 때론 힘들겠지만 프로야구 선수로 야구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인내의 열매는 달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상이 따라온다고 믿었으면 좋겠다.
- 야구선수뿐 아니라 운동선수라는 직업이 참 고된 것 같다. 다시 11살 때로 돌아가도 야구를 선택할 것인가?
▲물론이다. 나는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고 생활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모자와 유니폼을 갖춰 입고 서로 파이팅을 외치며 힘든 훈련도마다 않는 야구를 주저 않고 다시 선택할 것이다. 야구 말고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하하)
- 어느새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다. 야구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
▲얼마 전에 본 기사에서 야구 선수는 평균 40세까지 현역생활을 한다고 했다. 나는 평균보다 1살 더 많은 41살에 은퇴를 하고 싶다.
- 지난해 ‘다큐3일’에서 은퇴 후 절대 야구 지도자 생활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다른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몇 년 전부터 조금씩 그려본 나의 꿈이자 목표는 은퇴 후 스포츠의학 및 스포츠뉴트리션 등을 전문적으로 공부해서 트레이닝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팔꿈치가 아프고 보니 이런 시설이 꼭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아마추어, 부상 선수, 유망주뿐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도 센터 위층에 있는 숙소에 거주하며 숙식을 해결하며 전문적으로 공도 던지고, 몸도 만들고 재활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특히 위치상으로 우리나라 중심에 있는 대전에 장소를 마련해 선수들이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충분히 몸 관리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하고 싶은 바람이 크다.
- 멋진 꿈인 것 같다. 그렇다면 향후 3~5년 간의 목표는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주저하지 않고) 골든글러브를 꼭 받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이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우승이 가능할 것 같냐는 질문에) 올해 아니면 내년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꿈이자 목표인 팀 우승에 기여를 해서 마지막엔 꼭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면 한다.
- 2014시즌에 본인을 파도에 비교하며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앞파도이고 나는 아직 뒷파도이다’라는 명언 남겼었는데 이번 시즌 새롭게 준비한 문구가 있는지?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가슴에 와 닿은 문구가 있어 왼쪽 어깨에 타투를 새겼다. 'Ante Victoriam Ne Canas Triumphum (승리하기 전에 승리의 노래를 부르지 마라)'라는 뜻의 라틴어다. 꼭 팀이 하나가 돼 우승하고 싶은 마음에 새기게 됐는데 올해의 명언은 '승리하기 전에 승리의 노래를 부르지 마라'가 좋을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어린 후배선수들을 보면 배트 한 자루라도 더 챙겨주고 싶다는 어느덧 프로데뷔 9년차 송광민 선수. 부상, 군 문제 등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던 야구 인생에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며 은퇴할 때까지 항상 팀을 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단다.
훗날 유니폼을 벗어도 거리를 지나가면 ‘저 선수가 예전 한화이글스 주축선수였다’며 오래도록 기억되는 선수가 되길 희망한다는 송 선수. 다가오는 2015시즌에는 어느 포지션에서든 팀을 위해서 멋진 활약을 하는 한 해가 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