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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사우디 왕자와 전략적 협력 논의

손경식-킹덤홀딩컴퍼니 알왈리드 회장, 공동 투자사업 발굴 결정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3.09 14: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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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그룹(회장 이재현)이 세계적 민간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컴퍼니(KHC, Kingdom Holding Company)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콘텐츠 분야를 비롯한 전방위적 협렵 관계를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덤홀딩컴퍼니 본사에서 알왈리드 빈 탈랄 회장과 만나 향후 공동으로 투자 사업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협력을 결정했다.

특히, 양사는 콘텐츠 분야 등 문화산업에 있어 우선 협력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알왈리드 회장은 CJ E&M의 사업 영역 및 해외 진출국 등에 관심을 표하며 "E&M 영역부터 대화를 시작해 추후 물류 등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하자"며 "투자 뿐 아니라 사업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이에 손 회장은 "CJ그룹은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기업으로 킹덤홀딩스컴터리의 아시아 진출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토대로 빚어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더불어 손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알왈리드 회장의 한국 방문을 제안했고, 알왈리드 회장은 즉석에서 이를 수락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번 투자 유치는 중동 4개국을 순방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알왈리드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문화산업 육성 노력을 소개하고 적극 투자를 요청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성격이 짙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국의 문화산업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한국은 문화산업 융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으며 문화창조융합벨트를 구축 중"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문화 상품을 기획·제작·구현하고 나중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 창의적이고 세계적인 문화콘텐츠가 창출될 것"이라고 투자를 권한 바 있다.

한편, 알왈리드 회장은 사우디를 창건한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며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알려져 있다.

알왈리드 회장이 1980년 창립한 킹덤홀딩컴퍼니는 자산규모가 12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민간투자회사로 씨티그룹, 애플 등 유수 기업뿐 아니라 디즈니, 트위터, 뉴스코프 등 미디어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또 알왈리드 회장은 12개 TV채널과 4개 국가의 라디오 방송, 음반 레이블, 잡지사 등을 계열사로 둔 중동 지역 최대 미디어 그룹인 로타나 미디어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