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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까다로운 이낙연 or 전남도 대변인실 과잉충성?

장철호 기자 기자  2015.03.07 15: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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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라남도 대변인실이 언론인 출신 이낙연 지사 취임 이후 발빠른 홍보활동으로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전임 지사와 달리 이 지사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뉴스를 검색하기 때문에 대변인실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게다가 이 지사는 거의 매주 휴일을 반납하고, 현장을 방문하는 만큼 휴일에도 출근해서 자료를 챙기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바뀐 대변인실 시스템으로 기자들이 더 혼란을 겪고 있다. 스트레이트 기사나 보도자료를 인용한 기사를 수시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기 때문이다. 

이낙연 지사는 차량 이동 중 뉴스를 검색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곧장 수정하라고 지시한다. 최근 한 보도자료는 세 차례나 수정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

대변인실은 6일 오후 3시50분 '이 지사, 포스코 대규모 투자계획 이끌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낸데 이어 같은 날 오후 9시30분 '광양 포스코 (주)에스엔엔씨 2공장 준공'을 제목으로 수정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이 지사가 포스코그룹사인 페로니컬 전문업체인 (주)에스엔엔씨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했다는 내용인데, 처음 보도자료는 이낙연 지사가 포스코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이끈 것처럼 돼 있어서 수정을 요청한 것.

대변인실은 처음 보도자료를 기초로 기사화한 기자들에게 7일 오전 수정 보도자료로 고쳐달라고 요청했다. 산행 중이었던 한 매체 기자에게는 대변인과 홍보계장, 주무관이 번갈아 수정을 요청했다. 산행 중이라 뉴스 수정이 힘들었던 이 기자는 잠시 후 대변인실로부터 불쾌한 전화를 받았다.

대변인실이 본사 편집국에 전화를 걸어 "취재기자와 통화했는데, 산행 중이어서 지금 연락이 안되니 뉴스를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출입기자는 언론사를 대표해 기관을 출입한다. 대변인실 역시 전남도를 대표한 공식 채널이다. 이 업계도 최소한의 질서가 있고 예의가 있다.

이 지사가 언론사 재직 당시 이런 황당한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대변인실은 급한 수정을 요청하지 말고, 차라리 모든 보도자료를 이 지사에게 검토받은 후 보내는게 낫겠다. 이낙연 지사가 까다로운 건지, 전남도 대변인실이 과잉충성하는 건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