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상공회의소(약칭 순천상의)가 최근 임시의원총회를 열어 김종욱 회장(63)을 추대한 가운데 김 회장을 보좌할 조모 사무국장(67)이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회원사 일부에서 용퇴론을 제기하고 있다.
6일 지역 경제계와 순천상의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조 사무국장이 재신임을 받아 사무국장의 임기(3년)를 연장할 예정으로, 70세까지 18년간 국장을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종욱 새회장은 최근 조 사무국장에게 "더 맡아달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특별한 과실이 없는한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장이 바뀌면 조 사무국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전임 회장과 함께 용퇴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한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다른 지역 상공회의소의 경우 회장이 바뀔 경우 사무국장을 공모하거나 대체로 회장과 뜻이 맞는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
따라서 조 국장이 15년간 사무국장으로 재직할 동안 여러명의 회장이 거쳐갔음에도 '터줏대감' 역할을 자임한 것은 욕심이 과했다는 재계 평이 제기된다.
조 사무국장은 순천상의를 3연속 연임했던 송영수(68) 회장 시절 지근거리에서 송 회장을 보좌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순천상의는 광양제철소를 낀 광양상의가 분리독립한 이후 중소기업 회비만으로 경영을 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순천상의 한 해 회비수입이 4억5000만원 정도인데 대부분 9명의 인건비로 지출되는 실정이다. 인구가 적은 광양상의 회비수입 8억원과 비교해도 절반에 불과하다.
조 사무국장의 연봉은 75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조 사무국장이 20대 때부터 40여년간 장기근속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7500만원 연봉을 국장 재임 15년간 받았다고 계산하면 어림잡아 11억원에 달한다.
상의 상근직원들의 경우 상공회의소법에 따라 만58세의 정년 규정을 적용받는 반면 간부직인 사무국장은 별도의 정년규정이 없다.
선출직 상의 회장의 경우 '무보수 명예직'으로 심지어 사재를 털어가면서까지 회장직을 수행하는 것과도 확연히 구분된다.
더불어서 김종욱 회장보다 사무국장의 나이가 더 많음에 따라 김 회장이 껄끄러워하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관전평도 나돈다.
조 사무국장의 실언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쏟아진다. 중소기업 회원사의 한 간부는 "조 국장이 평소 입버릇처럼 '관둔다'는 얘기를 자주했다"고 증언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순천상의 초창기 회비수입이 없어 연명하던 시절 조 사무국장이 헌신한 공을 내세워 본인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고 있다.
이같은 회원사들의 여론에 대해 조 사무국장은 "나의 용퇴론은 처음 듣는다. 사퇴문제는 오로지 내 뜻에 달려있다"며 "지역경제가 돌아가냐, 안돌아가느냐의 문제다. 잘못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