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밴(VAN) 수수료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뀔 예정이다. 카드사들이 소액결제가 늘어나며 부담으로 작용했던 밴 수수료 체계 변경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는 기존 정액제였던 밴 수수료를 정률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밴사와 협의 중이다.
밴사는 그동안 결제 건당 100~130원가량의 밴 수수료를 카드사로부터 받아왔다. 밴 수수료가 정액제일 경우 소비자가 1000원을 결제하거나 10만원을 결제했을 때 결제금액에 상관없이 밴사가 받는 수수료는 100원으로 같다. 이는 소액결제가 늘어날수록 카드사에겐 부담으로 작용해 현행 밴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국내 밴사 관련 주요 현안과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2002년 전체 신용카드 이용 건 중 1만원 이하 결제 비중은 7.7%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40%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대비 밴사의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09년 6.7%에서 2013년 11.2%로 증가했다.
올해 1월 전체카드 승인건수도 총 10억8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4% 증가했으나 승인금액 증가율은 3.1%에 그쳐 카드 소액결제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밴 수수료를 정률제로 변경하며 밴 수수료 체계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신한카드가 밴사들과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선 가운데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도 밴 수수료 체계를 변경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올해 7월부터 신규 가맹점에 정률제를 도입하고 기존 가맹점에는 2017년 1월부터 정률제 체계를 적용하는 방안을 밴사와 논의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액결제 증가로 밴 수수료에 대한 카드사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존 방식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밴사도 소액가맹점 수수료는 낮아지지만 그만큼 대형가맹점에서 지금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각자 이해관계에 맞도록 잘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밴 업계도 이번 정률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정률제로 변경되면 기존 대형가맹점과 계약한 밴사들은 기존보다 밴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지만 편의점 등 소액결제가 많았던 밴사는 오히려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을 이번 밴 수수료 정률제 전환을 통해 해결하고 카드사와 협업관계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률제가 되며 카드사와 밴사의 이익구조가 같아지는 만큼 향후 마찰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번 신한카드의 제안은 밴수수료를 동시에 정률제로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가맹점은 7월부터, 기존 가맹점은 1년반정도 유예기간을 둬 밴사들도 그동안 준비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지 건당 비용을 받아 밴사가 밴대리점에게 수수료를 주고 있었는데 그 부분이 어떻게 변경될지는 아직 숙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