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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 같은 터보' 렉서스 'NX200t'

전폭·전고 비율 중시…부드러움 속 탄탄한 주행감성, 변속감↑터보랙↓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3.06 1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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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앞 다퉈 소형 SUV를 쏟아 내고 있다. 레저 열풍을 등에 업고 SUV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 SUV가 판매량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는 볼륨 모델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분위기는 국내시장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 세그먼트를 위협하는 모양새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렉서스 역시 브랜드 최초로 터보엔진을 장착한 'NX200t'를 선보여, 자동차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NX는 지난 1998년 RX 출시로 럭셔리 크로스오버 SUV의 선구자로서 자리 잡은 렉서스가 소형 SUV시장에서 차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2년여 간의 시장조사를 거치며 심혈을 기울인 모델이다.

 무엇보다 조용한 하이브리드 엔진만을 고집하던 렉서스가 터보를 장착했다는 소식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렉서스가 '4륜구동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를 화두로 내놓은 NX200t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을 출발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서여주 휴게소를 통과, 6번 국도를 통해 서울로 돌아오는 148km 구간을 시승했다.

◆'엣지의 진수' 강렬한 인상, 정교하기까지

NX200t는 전반적으로 개성이 강하고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과 SUV로서의 기능성이 뛰어난 인테리어의 양립이 특징이다.

특히 NX는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크로스 오버 SUV로서 민첩하고 어그레시브한 스타일링을 위해 사이즈 결정 단계에서부터 전폭과 전고의 관계에서 나오는 비율을 중시했다고 렉서스 측은 설명했다.

외관 디자인은 컴팩트한 바디에 공격적이면서도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면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강렬한 스핀들 그릴(모래시계 형태에 그물망 무늬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위용을 뽐낸다. 

여기에 로우빔과 하이빔을 하나의 유닛으로 구성한 렉서스 최초의 3 렌즈 풀 LED 헤드램프와 화살 촉 모양의 주간주행등을 통해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측면의 캐릭터라인은 앞에서 뒤로 뻗어 올라가는 독특한 라인을 통해 입체적인 느낌을 부각시켰으며, 후면은 돌출된 LED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등으로 전면 못지않게 입체감 있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실내 디자인은 LFA, IS에서 시작된 렉서스 스포츠 인테리어 아이덴티티를 계승했다. 시마모쿠 우드트림과 부위별 질감에 차이를 둔 가죽 인테리어, 금속을 깎아낸 듯한 질감 등을 통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스마트폰과 같이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첨단 터치패드식 차세대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와 케이블 연결 없이 휴대용 기기를 올려놓는 무선 휴대폰 충전시스템, 콘솔박스 뚜껑 뒷면에 감춘 화장거울 등 고객을 배려한 브랜드 고유의 장인정신도 깃들여있다. 

뿐만 아니라 NX200t는 소형 SUV임에도 넉넉한 여유로움도 자랑한다. 뒷부분이 오목한 구조의 앞좌석 시트로 뒷좌석에 넉넉한 무릎공간을 제공하며, 뒷좌석을 눕히지 않고도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는 등 일상에서 아웃도어까지 다양한 상황과 다채로운 용도에 대응할 수 있다. 
 
◆CUV에 고성능 엔진 조합…요란함 아닌 우아함
 
NX200t의 가장 큰 특징은 렉서스가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시장에 선보인 2.0L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과 이에 어울리도록 성능을 향상시킨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여기에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AWD시스템을 통해 뛰어난 퍼포먼스와 가속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의 조합인 새로운 터보 시스템은 기존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배기가스간섭으로 인한 터보랙을 없앴으며,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여유롭고 차분하게 속도를 끌어 올린다. 시원스럽게 NX200t가 뻗어나가는 건 사실이지만, 역동적으로 튀어나가는 터보엔진 특유의 느낌은 덜하다. 즉, 요란하다기보다는 우아하고 부드럽다.

급히 속도를 올릴 때도 서두르지 않고 숨을 고르는 듯한 느낌이며, 변속감은 부드럽고 터보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코너링에서는 차체자세 제어장치와 다이나믹 토크 컨트롤 AWD가 적절히 개입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회전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 작은 차체에 어울리는 민첩함을 확보한 조향비도 갖췄다.

터보를 얹은 고성능 엔진이지만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차를 연상케하는 정숙성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시속 100km 넘자 상대적으로 바람소리와 바닥에서 올라오는 잡음이 크게 들린다.

전반적으로 NX200t는 레이저 스크류 용접과 구조용 접착제 등 렉서스의 최신 생산기술과 고강성 경량화 바디, 신개발 서스펜션 등을 통해 저속에서는 예리한 핸들링을, 고속에서는 안정되고 쾌적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