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부터 추진돼온 IC단말기 전환 사업이 3월부터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업계는 지난해 7월 약 65만 영세가맹점의 IC단말기 교체를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기금조성에 합의했으나 국세청이 여신협회가 카드사로부터 1000억원을 받을 경우 특별회비에 해당돼 50%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기획재정부가 상속제 및 증여세법의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하며 다시 사업 추진의 길이 열리게 됐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기재부는 오는 6일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규칙'을 공포할 예정이다. 여신협회는 세법개정안이 공포되면 카드사로부터 예정된 IC단말기 전환기금을 걷고 지원대상 가맹점 선별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설치될 IC단말기의 기술, 보안 등의 표준 기준안을 정한 뒤 실질적으로 IC단말기 설치에 나설 밴(VAN)사 선정에도 나선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중 개정안이 공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개정안이 발표되면 그동안 멈춰있던 IC단말기 전환사업을 위한 절차를 하나씩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IC단말기 설치를 두고 'NFC기능 탑재'에 대한 카드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등 실제 단말기 설치까지는 아직까지 넘어야하는 산이 많다.
NFC기능은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저장해놓고 결제단말기에 휴대폰을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교통카드 결제 방식과 유사하다. 스마트폰 앱을 구동시키지 않아도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유심(USIM)형 모바일카드 보급에 앞장섰던 하나카드, BC카드는 IC단말기 보급에 있어 NFC기능을 추가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앱(APP)형 모바일카드를 주로 보급해온 카드사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미 조성해 놓은 금액으로 NFC기능을 추가한 IC단말기를 보급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씨·하나카드 같은 경우 모바일카드가 NFC방식이지만 나머지 카드사들은 앱형 모바일카드가 중심인 만큼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며 "NFC방식을 주장하는 쪽은 향후 기술개발과 소비자·가맹점 편의를 주장하고 반대 쪽은 고객정보보호가 목적이었던 만큼 최대한 많은 영세가맹점에 IC단말기를 교체해주자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핀테크(Fin-Tech)가 최근 이슈로 떠오르며 국내 카드사들도 NFC기반 모바일 결제에 관심도 늘고 있다.
하나카드의 유심형 모바일카드는 2014년말 기준 130만장 발급됐으며 취급액이 2014년 기준 연간 2800억원에 달하는 등 사업 시작 4년만에 연 매출액이 280배 성장했다. 현재 전 온라인 가맹점 및 약 3만개 오프라인 대형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하나카드는 신세계 백화점, 워터파크 이천테르메덴 등 유명 대형가맹점에서 오프라인 모바일결제 시스템을 지속 도입할 예정이다.
비씨카드는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직접 접촉해 안전하게 결제하는 탭사인(TapSign)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고객이 모바일 쇼핑몰에서 BC카드로 결제할 때 mlSP모바일 앱에 등록해 놓은 본인의 실물 카드를 본인의 스마트폰 뒷면에 터치 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KB국민카드도 모바일결제 활성화를 위해 NHN엔터테인먼트와 NFC기반 온·오프라인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NFC기능 추가에 찬성하는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IC단말기 도입 초반에는 정보보안만이 강조됐지만 지금은 '핀테크'라는 새바람이 불고 있다"며 "IC단말기는 보안은 강화됐으나 결제 방식은 MS단말기보다 불편해 NFC기능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앱카드 위주의 모바일카드를 운영하는 카드사들은 '비용'을 문제 삼는다. 우선 IC단말기를 목적으로 기금을 모급했고, 각 카드사가 적지 않은 비용을 적출해 놨는데 NFC기능을 넣으면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개 카드사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가운데 이를 다시 논의하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이미 시간이 많이 지연됐는데 유심형 카드사들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가맹점과 카드사, 밴사와 3개 주체가 이 문제에 얽혀 있는데 NFC가 추가되면 통신사까지 들어가야 된다"며 "또 누가 추가 비용을 분담하고 누가 이득을 보는지 이해관계에 따라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