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사회적기업 112] "간병에서만 100억 매출" 극취약계층 맞춤 취업 '사람마중'

"취약계층 자립 구슬땀…사회혁신형 기업정신 실천"

김경태 기자 기자  2015.03.06 07:44:5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사기·살인·강간·폭행 등 다양한 범죄이력을 가진 전과자. 이들의 사회 재진입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위기청소년과 노숙인 등도 대체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며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고 사회 재진입을 돕는 사회적기업 '사람마중(대표 정석구)'.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사람마중의 모세종 단장을 만났다. 

모 단장은 "'사람마중'은 전과자, 노숙인, 위기 청소년 및 청년 등 취약계층의 △사회재통합과 자립 촉진 △제도 개선 △인권 옹호 △유기적 인프라 △사회인식 등을 제고하는 사회혁신 사명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고 소개했다.  

◆'약손엄마' 사명 완수 후 회사명 변경

2008년 설립된 사람마중은 '약손엄마'라는 사명으로 시작했다가 지난해 '사람마중'으로 이름을 바꿨다. '약손엄마'라는 사명에서 짐작 되듯 처음엔 병원간병사업을 주로 했다.  

 
"약손엄마는 간병의 제도화와 간병노동자들의 노동권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그런데 노동권 증진은 이미 제도화 돼 시행중이고, 간병 제도화는 올해가 마지막 시범사업으로 2019년부터 모든 병원에서 시행될 예정입니다. 때문에 초기 약손엄마가 이루려고 했던 두 가지 임무를 모두 완수해 이제는 더 어려운 취약계층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 것이죠."

취약계층을 돕는 사람마중은 2010년 서울형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또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2013년 고용노동부 취업성공패키지(1유형) 위탁 운영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 노동통합형 사회적기업 시범사업을 수행, 조직을 체계적으로 개편했다. 

초기 간병사업으로만 진행되던 것을 △고용지원사업본부 △홈케어사업본부(산후관리, 아이돌봄, 가사 등) △용역사업본부 △세탁사업본부 △소셜프랜차이즈사업본부 등으로 분리한 것이다. 

사람마중은 △대표이사 및 이사 4명 △감사 1명 △본부장 7명 △관리직 10명 △현장직 272명 △회원제 활동자 50명 등 344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근무자 70%가 취약계층이다. 

극취약계층에게 최고의 직·간접 고용을 지원함으로써 사회재통합과 자활자립을 촉진시킨다는 게 조직개편의 이유다.   

◆사회적 사명 다하는 사회혁신형 사회적기업

모 단장은 사람마중이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이라기 보다 사회혁신형 사회적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제공형은 취약계층에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인데 저희는 그런 부분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손엄마로 시작했을 때만 봐도 알 수 있죠. 당시 간병을 제도화를 시킨 것은 사회혁신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해 사람마중의 고용인원도 50명 정도로 매출액은 10억이 조금 안됐습니다."

모 단장은 사람마중은 사회혁신형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사회적 사명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이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이유로 사람마중은 사회기여사업과 재정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먼저 재정사업으로 사람마중의 초기 사업모델인 간병사업을 점차 확대, 지난 2월까지 16개 병원과 계약을 맺고, 현재 직접고용간병인 190명에 비고용간병인 230여명으로 사업을 활성화 했다. 이처럼 사업을 확대한 결과 간병에서만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그 다음 사회기여사업으로 극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소셜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했다. 이를 위해 사람마중은 (재)한국사회투자(이사장 이종수)와 협의해 2억원을 마련, 소셜프랜차이즈매장을 설립하기 위해 분주하다. 

모 단장은 사람마중은 외식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셜프랜차이즈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사실 출소자들이 사회에 재진입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출소자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 것이죠. 그 첫번째가 바로 한식 아이템인 '한평아짐(가칭)'이라는 외식사업입니다. 이 한평아짐은 출소자 뿐아니라 위기청소년들이 독립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매장은 현재 없지만 빠르면 오는 5~6월 오픈 할 겁니다."

아울러 사람마중은 성공적인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을 위해 지난해 93명의 모집인원을 올해 10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극취약계층에 향한 부정인식 개선돼야

취약계층 중 극히 어려운 취약계층의 자립지원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단절과 분산이다. 사람마중은 극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해 자립지원시스템을 융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특히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고용서비스 중 취업성공패키지사업을 극취약계층에 적용하고 있다.  

"간병 제도화를 목표했던 것처럼 극취약계층에 대한 고용과 자립지원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이 사람마중의 현재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간병을 제도화 할 당시 몇 가지 모델을 제시했던 것처럼 지난해 극취약계층의 고용과 자립지원에 대한 모델을 조사하고 연구했습니다. 올해는 이 모델을 취업성공패미지 사업에 접목해 실천·검증할 생각입니다."

모 단장은 극취약계층의 고용과 자립지원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이 먼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출소자 지원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정부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출소자를 위한 자립지원 부서나 담당자들이 없었습니다. 장애인을 비롯해 이주노동자에 대한 자립지원서비스가 있는데도 말이죠.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니 출소자들에 대한 부정인식이 강해 자립지원을 도와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에게 맞지 않는 기존 제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1년이면 15만명의 제소자가 출소하고, 자립지원이 필요한 인원이 1만5000여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들에 대한 자립지원서비스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저희 사람마중의 모든 임직원들은 극취약계층 이웃들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이들이 사회에서 제대로 자립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움의 손길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