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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관리 허술

정병채 광산구의원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고 허술하게 관리"

정운석 기자 기자  2015.03.05 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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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재난 등으로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할 때 비상급수원으로 활용하는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관리를 허술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병채 광산구의회 기획총무위원회위원장은 4일 광산구로부터 2015년 1분기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수질검사결과 자료를 제출받아 점검한 결과 "광산구에는 34개소가 비상급수시설로 지정되어 매분기별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올해 실시한 검사에서는 1차에 9개소가 불합격했는데 2차에서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불과 3개월 전인 2014년도 4분기 수질검사 시 2차에서 7개소가 불합격판정을 받았는데, 그 사이 관리나 수질개선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모든 곳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그는 "비상급수시설 표지판이 없는 곳, 수도꼭지 고장으로 물이 나오지 않는 곳, 비상발전시설이 없는 곳, 물탱크에서 급수되는 곳 등 어느 시설도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수질검사는 일반세균, 총대장균균, 질산성질소 등 6개 항목만 하고 있어 주민들이 실제 마실 수 있는 음용수로서의 질은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주민들이 별다른 조치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질검사에 수소이온농도, 중금속, 방사능 항목 등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위원장은 "광산구에서 지정한 재난시설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고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 비상급수시설 등을 관리한다고 표지판을 붙여놓고 수질검사만 하는 것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이라며 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은 재난으로 인해 수자원이 손상돼 상수도 시설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때 비상급수원으로 활용하는 시설로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1일 생산능력이 100톤 이상의 국가 및 공공단체, 개인소유급수시설 중 수량, 수질이 양호한 시설에 대해 지정 관리하도록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