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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새정연 탈당 후 광주 무소속 출마 왜?

4선 중진의 이유 없는 이탈 VS 호남정치 복원·호남 낙후 극복하는 길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3.04 17: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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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선 중진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과 결별하고 무소속으로 4·29 광주시 서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천 전 장관은 오는 9일 오전 11시 서구 매월동 서부농수산물 도매시장 청과물동에서 이번 서구을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천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야당의 전통 텃밭 광주에서 새정치연합 후보와 정면대결을 벌여야 한다. 특히 텃밭 광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 쇄신운동을 주도했던 그의 이력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비등 중이다.

호남권의 대표 정치인으로 꼽히는 천 전 장관이 탈당할 경우 전열을 정비 중인 문재인 체재에 타격이 될 것은 물론이며, 당의 원내 대표까지 지낸 4선 중진의 탈당은 '이유 없는 이탈'이라는 지적도 동반 중이다. 

천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광주 광산을 보선 출마를 선언하며 "DJ정신을 계승하고 호남정치를 개혁해 진정한 호남민심을 대변하는 것이 정치인 천정배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고 강변했다.

또 '호남정치 개혁'과 '2017년 정권교체'를 출마의 명분으로 제시하며 호남정치 르네상스를 자신이 주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주위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역 여론은 "호남정치개혁과 정권교체는 역량 있고 참신한 인재를 과감히 등용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이에 맞는 참신한 인물은 지역에도 얼마든지 있다"며 "광주를 개인적 정치 활로를 확보하기 위한 도구로 여기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천 전 장관은 이번 4.29 보선에 출마하며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4·29 재·보궐선거 새정치연합 후보 공모에 응하지 않겠다"며 "무엇이 한국정치를 발전시키고 호남정치를 복원해 호남의 낙후를 극복하는 길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광주 시민들과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깊이 경청해 추후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제언했다.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호남정치 르네상스를 자신이 주도하겠다고 외치지만, 왜 자신만이 광주에서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지에 대한 부분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무소속 출마에 대해 "광주시민들과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깊이 경청해 결정하겠다"고 말하던 천 전 장관이 과연 어떤 광주시민에게 의견을 들었는지도 의문이다.

새정치연합 광주시당 관계자는 "이번 4.29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전략공천이 없다는 문재인 대표의 약속도 나왔다"며 "탈당을 하는 것보다는 새정치연합에 남아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천정배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