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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에 집착하는 신안군, 대책 없는 홍보비 왜 숨기나

김포공항 홍보판 설치 당초 발표와 달리 5개월 임대료 8510만원 지급

나광운 기자 기자  2015.03.04 14: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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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신안군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사력을 다해 팔을 걷고 안 간힘을 쓰는 가운데 그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 중이다.

신안군은 지난해 10월 부군수를 주체 삼아 군의 아름다운 섬이 테마인 요우커 유치를 목표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에 맞춰 김포공항과 중국 현지에 광고를 대대적으로 시작하고 북경 대흥구에 신안군 특산품 홍보관 개관을 추진 중이다.

국내 소비자와 관광객이 지갑을 열지 않는 내수경기 불황 탓에 중국인 관광객 마케팅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바다와 섬을 마케팅 대상에 올려 요우커를 신안군으로 유치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내놓은 것.

그러나 실상은 미흡하다. 중국 관광객이 신안군 관광에 나서려면 무안공항을 통한 항공편과 섬을 돌아볼 수 있는 항로의 불편함은 물론 먹고 자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전무하다.

숙박시설과 쇼핑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짧은 여행 기간 많은 섬을 둘러볼 수 있는 항로 교통까지 전무해 부단체장의 의욕이 앞선 졸속 행정으로 무리하게 추진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의 홍보를 위해 지난해 김포공항에 홍보 광고판을 내걸고, 중국 요우커 홍보단과 중국 언론을 초청해 투어를 실시하고 홍보에 나섰으나 가시적인 효과가 없는 상태다. 

이런 만큼 자칫 혈세만 낭비하는 정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장기적인 계획수립이 우선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북경의 홍보관 및 방문단 초청과 관련해 1억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과 별도의 문제도 있다. 김포공항 홍보 광고판의 경우 당초 3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두 군데에 설치했다는 군의 입장과 달리 천일염 홍보예산과 국내관광활성화 예산을 천일염사업과와 문화관광과에서 유용했다는 전언이 나온다.

더불어 작년 10월부터 금년 2월까지 월 임대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광고판을 설치하면서도 임대료 부분의 계약조건 사실을 숨긴 채 5개월간 8510만원의 임대료를 지급하고 지난달 기간이 만료돼 무모한 사업으로 막대한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도 있다. 이 탓에 의회의 감시 역할에도 의구심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