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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창작 씨앗 꽃피는 그곳 '문화창조융합센터'

CJ E&M센터에 자리 잡은 창조경제 '핵심거점' 첨단과 아날로그 감성의 만남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3.04 10: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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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그룹은 글로벌 한류 콘텐츠의 육성에서 유통·소비에 이르는 대한민국 문화사업을 주도하는 대표기업이다. CJ는 우리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에 확산시켜 실질적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대표 문화 창조기업으로 한류를 세계에 전파하고 국가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이 목적의식을 현실로 만드는 공간, CJ E&M센터에 자리한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찾았다.

문화창조융합센터(이하 문화센터)는 앞서 조성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목적과 대상을 달리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주로 제조업과 ICT 등 기술 중심의 벤처 창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상생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적이지만 문화센터는 창조경제의 폭과 깊이를 문화 영역까지 확대, 문화융성 구현을 목적으로 발족됐다.

2017년까지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K-Culture Valley 세 곳과 함께 구성되는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첫 번째 거점으로 융복합 콘텐츠의 기획 기능을 담당하는 것.

특히, '육성 및 R&D-기획-제작-구현-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문화생태계 구축, 글로벌시장을 타깃 삼아 준(準) 전문가 수준의 창작자들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기획력을 지원하는 역할이 핵심이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문화콘텐츠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의 중심에 있는 문화창조융합센터가 CJ E&M센터 내에 조성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CJ그룹은 국내기업 가운데서는 문화를 가장 잘 알고, 잘 하는 그룹이기 때문이다.

◆언제든 누구든 방문 환영 '열린 공간'

봄비가 촉촉히 내리던 3일 오후 상암동 CJ E&M센터에 도착했다. 문화센터는 E&M센터 1~2층에 조성돼 있다. 문화센터 입구에는 지난달 11일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점등 톱니바퀴를 꽂았던 출범 기념 점등판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었다.

문화센터 1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미디어 라이브러리'가 눈에 들어온다. 창조경제 유관 콘텐츠 및 문화센터에서 창작되는 결과물을 열람할 수 있는 디지털 도서관으로, 기존의 콘덴츠와 이곳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보관하고 있다.

보관된 콘텐츠는 비치된 태블릿, 터치스크린을 통해 검색 및 열람 가능하고 '스크리닝 랩' 등 다양한 영상물 감상실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라운지'는 신규 창작자와 전문가의 미팅 장소로 자유로운 논의와 토론을 통해 네트워킹을 형성하는 기능을 맡는다. 창작자의 자유로운 휴식공간이며 영상 상영, 음악 감상, 작품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1층에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1층 한쪽에 마련된 '메모리 & 히스토리' 코너다. 과거 흑백TV와 타자기, 공중전화기 등 아날로그 감성에 최신 가전제품을 접목시켜 꾸민 장소로 문화센터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문화센터 2층은 창작자의 커뮤니케이션과 아이디어 제고를 위한 공간이다. 레고로 멋을 낸 '버추얼 센터' 벽면은 문화센터의 면면을 아기자기하게 조성했다.

버추얼 센터는 벤처단지, 아카데미, 전국창조경제혁신센터, 콘텐츠 코리아 랩 등 전국 각지에 흩어진 문화 콘텐츠 유관기관과 연결, 화상으로 1:1 멘토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의 기획력을 높일 수 있는 것.

CJ그룹은 그룹이 보유한 문화콘텐츠 및 식문화 관련 전문가 집단 78명을 멘토로 멘토링 센터를 운영하며 MOU를 맺은 문화계 전반의 64개 기관, 최고의 전문가들과 멘토링 네트워크를 구축, 멘토링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버추얼 센터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7인의 작품을 전시 중이며,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미디어아트가 생소한 사람들에게 현실과 가상에 대한 미묘한 경계와 실제에 대해 작품의 예술성과 창의적 비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장비스튜디오 설치…창작자에 '인기 만점'

2층 문화센터에서는 최신 전문장비로 중무장한 스튜디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 창작과 관련 목적성을 가진 준전문가의 이용을 허락하며, 목적에 맞는 기획안을 제출하면 된다.

'모션 스튜디오'에서는 무형유산의 DB를 통해 미디어 라이브러리와 연동, 창작자가 DB화된 자료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돕는다. 이는 애니메이션 및 타 프로젝트와 연계한 융합콘텐츠 개발에도 이용 가능하다.

'라이프스타일 허브'는 창작자와 전문가, 투자자가 직접 만나 사업화를 지원하는 공간이며 매칭데이를 운영해 창작물 발표 기회, 제작자와 투자자를 검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업 지원 및 공모전을 운영할 방침이다.

문화센터의 인기 1순위 공간인 '뮤직·스토리·크래프트 랩'에서는 음악 녹음을 할 수 있다. 이날 동행한 CJ E&M 관계자는 "전문가들도 탐낼 만한 최신 장비로 엠넷 관계자를 사로잡았다"고 자랑했다.

영상 편집이 가능한 '스토리 랩'과 최첨단 영상 상영이 가능한 '크래프트 랩' 역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화센터는 지난달 출범식 이후 하루 평균 100여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많은 창작인이 상주하는 홍대와 접근성이 좋고, 최근 상암동 일대에 드라마 제작사가 늘어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CJ관계자의 부연이다.

이와 관련 CJ관계자는 "문화 콘텐츠 산업 성공 흐름은 CJ가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실제 창작자들도 이에 대한 기대로 찾아오는 것 같아 앞으로도 문화산업 네트워크 지원에 적극 나서고, 문화창조융합센터를 활발히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언했다.

한편, 문화센터 1층은 인포데스크에서 간단한 회원가입으로 문화창작자를 포함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2층은 콘텐츠 창작과 관련 목적성을 가진 준 전문가에게 이용을 허락하고 있다. 현재 이용 예약은 직접 방문과 전화를 통해 신청할 수 있고, 향후 홈페이지에도 예약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