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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홈플러스, '기업개혁가'에 길 묻는 이유

장하성 교수 초빙, 자본주의·유통업 본질 관련 임직원 교육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3.04 1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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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일 아침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20층 대회의실에는 도성환 사장을 비롯한 본사 임직원들이 경제민주화 운동가로 재벌 개혁을 선도해온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일제히 모여들었다.

통상 수요일은 대형마트 직원들에게는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이다. 목요일부터 시작되는 주간행사에 앞서 상품 발주, 가격 변경, 매장 진열, 연출물 등 오류를 전면 재검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홈플러스가 아침부터 한가하게 '장사'와는 거리가 먼 소위 '좌파 지식인'의 강의를 듣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기업이 '장사' 이전에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의로운 기업'에 대한 고찰이 없으면 지속 성장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자사 직원의 경품 횡령 등 사회적 이슈 발생 이후 회사의 윤리경영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더불어 이를 선두에서 실천하는 직원들과 함께 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5대 기업개혁가'인 장하성 교수와 같은 인사들의 날선 비판 앞에서 사회가 보는 회사 실체와 직면하고, 기업 미래에 대한 새 시각을 수혈받아 이를 토대 삼아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는 유통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도성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를 문화로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실제 홈플러스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외부 전문가 및 시민단체, 소비자단체 등 비정부기구(NGO)와의 만남을 통해 회사의 새로운 미래 청사진에 대해 모색했다.

이를 통해 직원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 및 내부점검 시스템 강화, 개인정보 보안을 위한 내부 시스템 강화, 일상적 개인정보 활용업무 개선, 기존 제휴사업에 대한 원점 재검토 등 다양한 노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울러 '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고객과 협력회사, 사회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식을 바탕으로 기존 대형마트 업계의 기업문화 틀도 고치는 중이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올해 소비자 물가안정과 내수활성화를 위한 가격투자, 업계 관행의 틀을 깬 공정거래 시스템 구축, 고용창출 효과가 큰 유통업의 특성을 살린 세대별 고용 확대 등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의 이익을 고객, 사회, 협력사, 임직원들과 함께 나누며 모두 '행복한 성장'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도 사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과 고객에게 다시 사랑 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과 협력회사, 지역사회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