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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쿠웨이트 방문…경제혁신 비전 공유로 협력 확대

사바 국왕 "MOU 9건 체결 성공적 이행 위해 양국 간 담당책임자 지정" 제안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3.03 23: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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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세일즈외교를 펼치고 있다.

2일 오후(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는 이 나라 정상과 회담을 하고 교통·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형 협력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의 쿠웨이트 방문 주요 경제성과와 의미를 짚어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ICT, 철도·교통,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형 협력을 적극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사바 국왕은 "이번 방문이 정부 차원의 협력은 물론 한국기업과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응대했다.

◆쿠웨이트 '비전 2035' 박근혜 정부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연계

쿠웨이트의 '비전 2035'와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양국 간 경제혁신 계획과 비전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강화 및 확대하는 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쿠웨이트의 비전 2035와 경제발전계획 2015~2020에 대해 경제체질 개선 및 창의와 혁신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비전 2035는 산업다변화를 통해 쿠웨이트를 석유중심의 산업에서 이라크·사우디를 잇는 걸프북부의 무역·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장기 비전이다.

이를 위해 민간부문 확대 등 경제구조 개혁과 신도시 개발·신규정유 및 담수 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발전계획 2015~2020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러한 정책방향을 토대로 양국 간 협력이 기존 에너지와 건설 중심에서 IC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형으로 업그레이드되고 보건의료 등 서비스 산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MOU 9건 체결…기술집약·고부가가치 신협력모델 확대

이번 방문에서 체결된 9건의 업무협약(MOU)도 성과로 꼽힌다. 기술집약·고부가가치 중심의 신협력모델로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교통협력 MOU 체결로 쿠웨이트 메트로, GCC연결 철도망 등 총 238억달러의 교통인프라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 또 △보건의료 협력 MOU는 환자송출, 의료진 연수, 병원 건설·운영 등 본격적인 보건의료 협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스마트그리드 협력 MOU로 한국형 에너지 자립섬 모델 활용과 쿠웨이트 도서·오지지역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이 추진된다.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신산업 수출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또 △신도시 개발협력 합의의사록은 쿠웨이트의 주택공급 계획(2020년까지 17만5000호, 사업비 50억달러 추산)에 한국기업의 참여 기대를 높이며 △건물 에너지효율 R&D MOU로 한국형 에너지효율 시험인증 시험소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MOU는 에너지·건설 등 기존의 하드웨어적인 협력을 넘어 보건의료·ICT·스마트그리드·교통 등의 신협력모델 확대라는 특징과 의미를 지닌다. 사바 국왕 역시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한국은 어떤 프로젝트를 맡더라도 훌륭하게 완수한다"며 "한국기업들이 ICT 등을 포함, 쿠웨이트의 각종 프로젝트에 활발한 참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사바 국왕은 정상회담에서 MOU 체결을 넘어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성공적 이행을 위한 책임담당자 지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자베르 연륙교 방문…메트로·GCC 연결철도망 사업기반 조성

박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현대건설·GS건설 등 한국기업이 수주·시공 중인 세계 최장 해상교량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건설 현장을 찾았다.

사바 국왕은 정상회담에서 자베르 연륙교에 대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훌륭한 건축물로 알려진 자베르 연륙교와 무바라크항에 한국기업이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자베르 연륙교 방문은 향후 쿠웨이트 메트로(지하철) 사업, GCC 6개국 연결철도망 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런 가운데 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최한 1:1 기업인 상담회는 쿠웨이트 측의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1:1 기업인 상담회는 현장 참여기업도 당초 예상보다 늘고, 상담시간도 2시간이나 연장되면서 총 12건, 1억3500만달러의 실질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비즈니스 포럼에 중소·중견기업을 위시한 업종별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 28개사(社) 중 KT를 제외하면 모두 중소·중견기업이고, 업종별로 ICT(7개), 보건의료(5개), 플랜트 및 기자재(4개), 신재생(3개)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사바 국왕도 "ICT 등을 포함한 각종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포럼 축사에서 △도시철도·신도시·항만 등 인프라 관련 양국 협력고도화 △원유수급관계 중심에서 스마트그리드·에너지 효율 등 고부가가치 중심 협력관계 발전 △공공부문 혁신 등 양국 경제의 혁신 당면과제 등을 역설했다.

◆민간기업 간 협력…문화콘텐츠 및 기술집약형으로 확대

정부 차원의 각종 MOU 체결뿐 아니라 한-쿠웨이트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민간기업 간의 협력도 문화콘텐츠 및 기술집약형으로 확대됐다.

한국 디스트릭트 홀딩스와 쿠웨이트 ABDG는 쿠웨이트 대형 쇼핑몰 애비뉴몰 내 키즈카페 조성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체결로 디스트릭트 홀딩스는 10만달러 상당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로 중동지역에서 우리 문화콘텐츠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추가 해외 진출 기회가 기대된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한국기업 도화엔지니어링은 쿠웨이트 국영철도·메트로의 설계감리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하게 됐으며 우진은 발전용 계측기 납품(1500만달러 규모) 입찰 참여를 추진 등의 성과를 거뒀다. 

여기 더해 에코필은 쿠웨이트 토양오염 정화플랜트 참여를 위한 오염정화 미생물 납품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