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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증시, QE·글로벌 유동성 힘입고 '훨훨'

코스피 상승랠리 지속 vs 기업실적 걸림돌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3.03 15: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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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스권에 머물렀던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2000선을 넘어서는 등 코스닥시장과 함께 동반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와 맞물린 유럽중앙은행(이하 ECB)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에 코스피밴드 상단 2050포인트를 제시하는 등 우호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비교적 부담스러운 이슈인 미국 금리인상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그리스, 러시아 등의 리스크 요인도 점차 줄고 있어 이달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와 관련 KB투자증권은 '어닝 모멘텀'에 주목했다.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매출총이익률 상승이 뚜렷하게 진행 중이고, 판관비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개선 지연이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 제조업 영업이익은 21조900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시장 컨세서스인 16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산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ECB의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은 유동성 확대도 주가 상승에 큰 기대감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유럽의 LTRO(장기대출프로그램)나 미국의 양적완화 시행 과정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뚜렷이 부각돼 신흥국 주식시장의 동반 상승이 연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만큼 이번 ECB 양적완화 역시 우리시장을 포함한 신흥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ECB의 유동성 확대정책 효과와 그렉시트, 지정학적 우려 등의 완화로 코스피가 2월 후반의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유동성 환경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경기와 기업이익의 본격적인 개선이 수반되지 않으면 상승 폭과 탄력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HMC투자증권은 "이달 중 1분기 기업실적 점검과정에서 주가의 상승형태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선수준에 따라 코스피밴드 최고 2050포인트 상단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와 반대로 교보증권은 코스피가 전월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지수가 상승국면에 진입하며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상승을 뒷받침할 근거가 많이 부족하다는 까닭이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상승은 '펀더멘털 모멘텀' 즉, 경기와 기업실적의 개선 가능성이 높을 때 제시할 수 있다"며 "현재는 부족하다고 판단돼 이달 유망업종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