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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2월 내수 '4·5위의 반란' 설 후유증 문제없다

'티볼리 효과' 쌍용차 상승세…르노삼성 QM3로 전년比 7.9%↑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3.03 14: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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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5년 첫 단추를 잘 꿰었던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지난달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판매 감소를 겪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불안한 모습이다. 다만 유일하게 르노삼성자동차만 내수와 수출에서 호조를 보이며 큰 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지난달 실적을 보면, 전년대비 6.5% 줄어든 총 64만6236대다. 특히 내수시장만 두고 봤을 땐 3.6% 하락한 10만3202대에 그쳤다.

설 연휴로 인해 영업 일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3일 줄었고, 내수에서 심화되는 수입차 공세에 따른 판매 경쟁 심화 등이 판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설 연휴 줄어든 '영업 일수' 3.6% 하락 원인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보다 8.8% 감소한 4만6859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총 7306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1154대가 판매되면서 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뒤를 이어 △아반떼 6717대 △그랜저 6369대(하이브리드 744대 포함) △제네시스 2402대 △엑센트 1340대 △아슬란 1054대 △에쿠스 552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2만6402대로 지난해보다 2.6% 줄었다.

SUV는 △싼타페 4892대 △투싼ix 1751대 △맥스크루즈 694대 △베라크루즈 273대 등 29.3% 감소한 7610대였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더한 소형상용차가 3.5% 감소한 1만606대, 대형상용차(중대형 버스 및 트럭)는 11.4% 줄어든 2241대 판매에 머물렀다.

주력 차종들이 판매 호조를 보인 기아차(3만5405대)의 경우 다행히 지난해와 비교해 1.2%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근무 일수가 더 많았던 1월과 대비로는 3.8% 감소했다.

차종별 판매는 7127대가 팔린 모닝이 기아차 월간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으며, 이후 △올 뉴 쏘렌토 5728대 △올 뉴 카니발 4600대 △봉고트럭 4096대 △K3 3066대 순이었다.

긍정적인 부분은 올 뉴 쏘렌토와 카니발의 지난 한 달간 계약대수가 각각 6200여대, 5000여대를 달성하는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전 모델과 비교해도 각각 226%, 220%의 판매 증가세다.

한편, 이번 3월 '쉐보레 브랜드 도입 4주년'을 맞이하는 한국GM의 판매고는 전년대비 11.0% 감소한 총 9163대였다. 다만, 준중형차 크루즈를 비롯해 △트랙스 △말리부 △다마스 및 라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반전 분위기가 점쳐진다.

무엇보다 최근 출시된 2015형 모델에 대한 호응에 힘입은 쉐보레 크루즈는 전년대비 5.6% 증가한 1265대가 판매됐다. 상품성이 강화된 2015년형 트랙스도 7.1% 증가한 765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소형 SUV 인기'를 입증했다.

여기에 쉐보레 말리부(1251대) 역시 49.6%라는 큰 폭 증가세를 시현하며 최근 14개월 연속 전년대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쌍용차 내수 두 달 연속 6000대 돌파

쌍용자동차의 경우 비록 전체 판매 실적에 있어 전년에 비해 17.6% 줄어든 총 9724대에 그쳤지만, 국내시장에서는 19.4% 증가한 6571대를 마크했다. 티볼리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000대를 넘어선 것.

지난 1월 출시 13일 만에 2312대가 판매된 티볼리는 2월에도 2898대가 판매되는 등 쌍용차 내수 판매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조업일수 축소에도 티볼리 판매 증가에 힘입어 내수 판매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대기 수요가 늘고 있는 티볼리 적체물량 해소를 위한 효율적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SM5 노바와 SM3 네오의 높은 인기를 끌었던 르노삼성자동차(5204대)는 국산 완성차 중 유일하게 판매가 전년대비 7.9%가 늘어났다.

브랜드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상품성이 크게 개선된 SM5 노바는 출시한 1월보다 11.2% 늘어난 244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7.2% 증가한 수치로,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고객 성향에 맞춘 다양한 파워트레인 전략이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점점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여기에 결혼이나 입사 등 새 출발 시즌을 앞두고 SM3 네오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이 차량은 대비 36.3% 늘어난 1374대가 팔렸다.

여기에 지난달 수입 공급 물량이 줄었던 QM3는 이달부터 최고급 트림 '시그니처'가 추가 투입된다. 프리미엄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할 QM3 시그니처는 고급 편의사양과 첨단 험로주행 기능인 그립컨트롤 등 SUV다운 면모를 내세워 고급 소형 SUV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내수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르노삼성은 수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의 수출은 설 연휴로 인해 생산 조업일수가 지난해 2월보다 3일 줄었음에도, 전년대비 260% 급증한 1만426대 판매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두 배 성장' 기록을 두 달 연속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