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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카‧패밀리카 야누스 두 얼굴…쏘나타 터보

고속에 걸맞은 서스펜션 세팅…역동적 주행에 훌륭한 안정감까지 갖춰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3.02 17: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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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등장과 동시에 화제를 일으켰던 LF 쏘나타가 이번엔 더욱 강력한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해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고성능 2.0 터보 GDi 모델은 이전 출시된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그리고 LPi 모델에 이은 네 번째 LF 쏘나타 모델. 고유 '패밀리카'를 유지한 LF 쏘나타가 이번엔 잠재된 '질주본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자동차업계는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규제에 대응해 배기가스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BMW나 벤츠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다운사이징'에 초점을 맞춘 터보엔진을 대다수 트림에 장착하는 분위기다.

항공기 기술에서 출발한 '터보차저엔진 원리'는 배기가스로 터빈을 돌려 공기를 강제 압축시킨 후 연소실까지 보내 흡입효율을 향상시켜 엔진출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터보 차량은 이에 따라 배기량과 기통수가 낮아짐에도 고배기량 엔진과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며 높은 연비도 함께 달성할 수 있다. 여기에 보다 강력한 성능을 통해 운전의 즐거움과 높은 스피드까지 달성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시장 흐름에 따라 터보엔진 장착 모델들을 다수 선보이면서 국산차 터보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2.0 쏘나타 터보 GDi 모델(이하 LF 터보)은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LF 쏘나타의 파생모델인 만큼, 업계의 이목을 잡아끈다.

과연 이번 LF 터보가 어떤 매력으로 이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직접 체감해 봤다. 시승모델은 271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LF 쏘나타 2.0 GDi 터보 모델로, 양평 힐하우스에서 여주를 왕복하는 약 140km에 해당하는 거리다.

◆주행성능에 뒤지지 않는 '고성능' 디자인

이번 LF 터보의 가장 큰 특징은 쏘나타 가운데 가장 역동적인 주행이다. 이에 맞춰 첨단 기술이 적용된 신형 터보엔진을 장착하고, 빠른 코너링과 고속주행에 맞게 서스펜션도 세팅했다.

고성능 주행을 선호하는 젊은 계층이 주 타깃인 만큼 기존 디자인에 활력 넘치고 세련된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가미하고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해 본질적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터보 전용 외장 컬러인 '피닉스 오렌지 칼라'가 라인업에 새로 추가되고 시트와 스티어링 휠 등에 오렌지 칼라 스티치 적용이 가능해져 세련된 감각을 한층 살렸다.

터보 모델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한 외관은 '강력한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성능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또 신규 디자인의 주간전조등과 감각적인 스포티 스타일의 18인치 알로이 휠은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세련미를 구현한다.

여기에 하단 매쉬 타입 디자인의 안정적 프론트 범퍼와 반광 크롬 사이드실 몰딩 등은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하게 연출했다. 더불어 공력 성능과 배기성능을 개선시키는 리어 스포일러와 듀얼 트윈팁 머플러도 새롭게 장착되면서 높아진 출력을 뒷받침해준다.

이런 가운데 실내 인테리어는 그립감을 크게 높인 스포츠 변속기 타입 기어 노브와 스포츠 클러스터, 메탈 패달 및 패들 쉬프트를 탑재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앞 좌석에 탑재된 터보 전용 스포츠 버킷 시트는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의 허리를 감싸 승차감을 크게 높이면서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안긴다.

물론 파생모델인 만큼 그 외 다른 사양이나 디자인은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다. 이런 만큼 이번 시승은 '강력한 심장'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묵직한 고속주행' 진정한 터보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면 묵직한 중저음이 주행 성능을 미리 짐작케 한다. 가속 페달을 계속 밟아보니 반응이 시원치 않던 이전 YF 쏘나타 2.0 터보 모델(이하 YF 터보)과는 달리, 곧바로 속도를 올리며 묵직하게 미끄러지는 게 진정한 '터보' 느낌이다.

이런 향상된 주행 성능은 탑재된 '뉴 쎄타-i 2.0 터보 GDi 엔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LF 터보는 △최고출력 245마력(ps) △최대토크 36.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가솔린 2.4 GDi 모델 대비 각각 27%, 43% 향상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최대토크 영역도 YF 터보의 1750rpm에서 1350rpm으로 크게 낮춰 일상주행에도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으며, 연비도 5% 향상된 10.8km/L를 실현했다.

무엇보다 시속 80㎞ 이상에서 붙는 가속력은 여타 고급 스포츠카 못지않게 터보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평지와 언덕에서도 부담 없이 가속페달을 밟는대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속도를 더욱 올리자 강력한 터보엔진 성능이 몸으로 전해지면서 순식간에 엔진 회전수와 속도계 바늘은 어느새 160km/h에 도달하지만, 정숙성은 고스란히 유지됐다. 속도위반을 무시한 채 주행한다면, 180㎞/h도 넘는 주행에도 훌륭한 안정감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엔진소리가 다소 시끄럽기는 했지만, 운전하는 즐거움이 더 커서 거슬리지 않았고 코너링도 만족스러웠다. 커브길을 빠르게 돌파하더라도, 크게 쏠리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도심에서 묵직하게 느낄 법한 스티어링힐도 고속에서 오히려 민첩한 반응으로 스포티한 주행감을 확보했으며, 서스펜션도 이에 맞춰 딱딱하게 세팅됐다. 그러다보니 승차감은 안락함보다는 딱딱한 느낌이 전해졌으며, 속도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전 YF 터보는 솔직히 여타 다른 경쟁모델 대비 부족한 성능으로 적지 않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LF 터보의 경우 깔끔해진 디자인과 향상된 성능, 연비 등으로 무장한 만큼 쏘나타 판매에 있어 적지 않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한편 쏘나타 2.0 터보 가격은 △스마트 2695만원 △익스클루시브 32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