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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없던 첫 주말 개통…유통점, 인건비 증가 '어쩌나'

LG유플러스, 이통3사 중 나홀로 번호이동 순증 기록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3.02 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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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년여만에 재개된 주말 개통이 실시된 가운데 지난 주말 번호이동시장은 과열 없는 차분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을 포함한 1일 번호이동건수(자사 번호이동·알뜰폰 제외)는 총 2만546건이다. 일평균으로 계산했을 때 1만273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방통위 시장과열 수준의 절반 수준이다.

사업자별로 LG유플러스(032640)만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순증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로부터 각각 1633건·967건을 유치하며 2600건 순증했다. 반면, 이 기간 SK텔레콤과 KT는 번호이동시장에서 각각 2379건·221건 순감했다. 

주말 개통 실시로 소비자는 주말에도 쉽게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리점·판매점과 같은 유통점 입장에서는 인건비 등 비용 증가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관계자는 "추가 인원을 배치하지 않으면 주말 운영은 쉽지 않고, 이통사 지원 등의 논의가 이뤄지기 전 갑자기 진행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도 일해야 해 임직원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주말 전산 개통 준비를 제대로 못한 곳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호재가 많은 2월에 이렇게 실적이 급감한 적이 없었는데, 비용 고민에 이어 주말 개통까지 혹이 늘었다"며 "아직 이통사 지원 관련 얘기도 없고,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인원을 충원해 비용 증가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휴대폰유통업계는 소비자 편익보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이후 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주말 개통이 실시된 만큼 논의를 좀 더 진행한 후 실시됐어야 한다는 견해다.

그러나 이통업계는 고객 불만 감소로 인한 소비자 편익 증가를 이유로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유통점이 지적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금요일 저녁에 휴대폰을 구매하면 월요일 오전까지 개통할 수 없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제 주말에도 쉽게 개통해 사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고객 변심으로 인한 미개통 단말에 대한 취소건이 줄고 주말 미개통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말 개통으로 유통점도 추가 수익을 보장할 수 있게 됐으나, 인건비 증가 등 유통점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인건비와 매장 운영비용을 지원코자 인센티브 지급 방법에 대한 변화 등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한편,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는 시장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주말 개통을 반대했으나 강경한 정부 입장에 따라 주말 개통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