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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 변형 '무지외반증' 男환자 급증

초기, 알맞은 신발 착용으로 호전…방치 시 무릎·허리통증 유발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3.02 08: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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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후천성 '엄지발가락 외반증'(M20.1) 질환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최근 5년간 연평균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무지외반증이라고 말하는 엄지발가락 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뼈에 부착된 여러 힘줄이 어떤 원인에 의해 정상 배열에서 이탈하거나, 관절낭이 늘어나 관절이 변형되면서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9년 4만1657명에서 2013년 5만5931명으로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13년 기준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84.7%(4만7366명)로 남성보다 5.5배 더 많았지만, 최근 5년간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더 높았다. 

특히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20대~50대 청‧장년층 남성의 꾸준한 증가 추세에 비해 40대·50대 중년층 여성은 감소세를 보였다.

월별 건강보험 진료인원 변화를 살펴보면 여름철에 가장 환자가 많았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전체 진료인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7월(9353명)로 가장 적은 달인 11월(7075명)에 비해 1.3배 차이가 났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과반수로 40대~60대 환자 비율이 2009년에는 68.4%, 2013년에는 68.1%를 기록했다. 

아울러 연도별 인구 10만명당 건강보험 진료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진료인원 수는 30.2%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대별로 가장 증가율이 높은 것은 60대 이상의 환자였으며 이 중에서도 70대가 최근 5년 새 80% 이상 늘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후천성 엄지발가락 외반증 진료에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9년 208억3000여만원에서 2013년 335억6000여만원으로 61.1%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12.7% 늘어난 수치다.

진료형태별로는 2013년 기준 82.8%를 입원 진료비가 차지했고 외래 진료비(14.1%), 약제비(3.1%) 순이었다. 약제비의 경우 2009년 6억3000여만원에서 2013년 10억6000여만원으로 66.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입원 진료비는 64.7%, 외래 진료비는 41.7%가 올랐다.

박민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유전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무지외반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굽이 높거나 발볼이 꽉 끼는 신발 등 때문에도 외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이힐 외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 신발을 다양하게 선택하게 되면서 30대~40대 여성 환자는 감소 추세다. 그러나 남성들의 패션 관심도가 높아지고 운동화보다 발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서 20대~30대 남성 환자는 오히려 증가세다.

이는 연구결과 비만과도 연관이 있었다. 대체로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신체질량지수(BMI)가 높은 남성일수록 무지외반증인 자가 많았다. 

초기에는 외형상 약간의 변형만 있고 증상이 별로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과 엇갈리는 변형을 초래해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발바닥에 굳은살이 계속 생기고 걸음걸이가 변화될 수 있다. 

박 교수는 "드물지만 무릎이나 엉덩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