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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봄 시작일 앞당긴다" 37년간 10일 빨라져

위도·고도 높을수록 늦어진다…평균 '3월11일' 봄 찾아와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3.01 11: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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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봄'의 시작일이 지구온난화 탓에 10년마다 2.6일씩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7년간 10일가량 앞당겨진 것.

1일 기상청에 따르면 권재일 기상청 예보국 연구원과 최영은 건국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앙상블 경험적 모드 분해법을 이용한 우리나라 봄 시작일에 관한 연구'를 작년 말 대한지리학회지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진은 1974부터 2011년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43개 지점의 일평균기온 자료를 토대로 '봄 시작일'을 분석한 결과 1980년대 후반부터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기간 우리나라의 평균 봄 시작일은 '3월11일'이었다. 

봄의 시작이 가장 빨랐던 해는 2009년으로 2월27일에 봄이 왔으며, 반면 가장 늦었던 해는 이보다 22일 늦은 1996년(3월21일)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위도와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해안에서 내륙으로 갈수록 봄의 시작이 늦어졌으며 △부산 △울산 △통영 등 남해안은 2월 하순이었고 나머지 대부분 지점은 3월 이후였다.

부산이 2월18일로 가장 빨랐으며 대관령은 그보다 50일 늦은 4월9일이었다.

남해안과 동해안 지역에서는 변화가 뚜렷했고 내륙과 서해안 지역은 비교적 더뎠다. 부산의 봄 시작일은 10년당 5.4일이 빨라져 37년간 약 21일이나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봄 시작일이 빨라지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1980년대 후반부터 봄이 급격히 빨라진 것은 이때부터 도시화 영향이 커지고 전 지구적으로 겨울철 기온 상승폭이 컸던 점 등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실제 이번 연구 결과 37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은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한 해에는 우리나라 봄 시작일도 빨라졌다.

또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거나, 북반구에 존재하는 추운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또는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인 '북극진동'이 약할 때 봄이 앞당겨지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