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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안군 숫자 7에 얽힌 딴 소리 '엇박자 내는 넓은 책상'

나광운 기자 기자  2015.02.28 13: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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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신안군이 제27대 군수 취임 이후 7개월의 숙고를 거쳐 지난 27일 대대적인 자리 이동과 함께 단행한 인사에 700여명의 공무원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기름을 붓는 간부의 태도가 도마에 올라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인사는 행정의 효율성과 조직의 화합을 바탕으로 하는 탕평인사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조직원들을 고루 등용해 상호 견제하도록 조장한 인사정책 또한 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다.

인자(仁者)는 높은 지위에 있어도 교만하지 아니하고,  낮은 지위에 있어도 두려워하지 아니한다는 可高可下(가고가하)의 또 다른 의미는 높낮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부 간부 공무원이 새겨야 할 중요한 의미다 .

그동안 무성하게 신안군 공직사회에 인사와 관련한 추측과 비방이 난무하면서 조직의 와해가 우려될 만큼의 분열이 잠식해 순간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이 있었던 터라 이번 인사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 시기에 사무관이라는 고위 간부가 업무와 조직관리를 팽개치고 사적인 지인을 불러 인사 문제를 논하는 행태는 이번 인사의 최대 적으로 지적 받아야 마땅하다.

업무를 떠나 군수와 실무 요원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통해 조직의 단합된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해야 할 간부가 사사를 먼저 생각하고 공사를 뒤로한다면 조직원 속에 끼어 있는 인재들의 재능은 누가 가려내고 천거해 인사에 인정받는 탕평인사가 가능하겠는가.

700여명에 달하는 행정조직의 인사에 숙고의 시간을 아무리 거쳤다 한들 군수 한 사람의 눈과 귀로 모두를 헤아리는 깊은 속까지 들어다 보는 것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모든 공직자가 이해하는 부분이지만 그 인사를 두고 일선에 직원들은 분주하게 업무 인수를 받는 사무실 내에서 개인적인 지인을 불러 넓은 민원 책상에서 인사에 대해 논하며 업무 민원인 발을 돌리게 하면서까지 헹감을 치고 있는 것은 조직의 암적인 존재로 평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굳이 이번 인사에 대한 공무원들의 평을 비유하자면 50:50의 중립적인 인사로 자평하는 분위기에서 간부 공무원의 이러한 행태는 자칫 이번 인사에 대한 평을 추락 시키고 분열로 갈라놓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사무관은 군수의 의중뿐만이 아닌 자신의 실과 소속에서 일하는 조직원의 의중과 능력을 잘 헤아려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리더십과 융통성을 발휘하는 막중한 지방 공무원의 꽃 중에 꽃인 자리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선망의 대상인 그 자리에서 자아도취에 빠져 소풍 놀이를 하는 곳이 아님을 명심하고 존경과 신뢰를 받는 공무원 상을 다시금 되새겨 보고 조직을 분열로 인도하는 실추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