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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백제 무덤의 비밀' 발굴조사 큰 성과

서옥고분군 중 4호분과 12호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 실시

김성태 기자 기자  2015.02.27 16: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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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담양군과 (재)대한문화재연구원이 실시한 담양 대전면 중옥리 서옥고분군 중 4호분과 12호분에 대한 학술발굴조사에서 각기 다른 특징을 발견하는 등 큰 성과가 나왔다.

27일 담양군에 따르면 서옥고분군은 영산강 상류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백제 고분군 가운데, 분형이 가장 잘 보존된 집단분으로 보존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무덤 유적이다.

특히, 분형이 모두 원형으로 영산강유역에 대한 백제의 진출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할 수 있으며, 4호분은 직경 10m, 높이 1m 규모의 분구를 쌓아올려 축조해 너비 3m에 이르는 도랑을 두르고 있다.

더불어 분구 중앙에는 할석과 천석을 사용해 구축한 수혈식석곽이 확인됐으며, 개배, 옥, 철도자 등의 유물이 부장됐다. 또한 주목되는 것은 분구를 축조하는 과정에서 행해진 의례과정의 내용이 여실히 드러난 점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12호분은 직경 13m, 높이 1.3m 규모의 분구를 쌓아올려 축조했으며, 너비 3m에 이르는 도랑을 두르고 있다. 고분은 특히 시신을 매장한 무덤방을 만들지 않고 길이가 90cm에 이르는 철제대도만을 매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분 주인공의 성격과 관련해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남겨 두었으며, 무덤의 시신을 매장하지 않은 고분은 영산강유역에서는 좀처럼 확인되지 않은 드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고분 도랑에서 출토된 의례 유물 가운데 유공광구소호는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것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고,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2기의 고분 축조 시기는 기원후 5세기 후반으로 밝혀졌으며 4호분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은 동남아시아인 인도네시아에서 제작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대한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긴급발굴지원비로 진행되고 있으며, 완료 이후 분구를 원형 복원·보존해 문화재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밞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