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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고령화 여파…韓 근로자 평균연령 '44.2세'

저출산 문제 심각, 근로자 평균 나이↑ "고용 증가세 둔화될 것"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2.27 14: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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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기준 국내 근로자들의 평균 나이가 44.2세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5세면 정년이라는 '사오정'도 다 옛말이 됐다. 주위를 둘러보면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40세 이상 중장년층이라는 얘기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노후 준비를 위해 정년 이후에도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는 데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된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2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연간 근로자 평균 연령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근로자 평균 연령은 44.2세로 1년 새 0.2세 늘어났다.

지난 1974년(36.3세)과 비교, 40년 만에 8살가량이 많아진 것이다. 당시에는 30대 청년층이 근로자 대부분을 차지했다.

1999년에 처음으로 40대에 접어든 근로자 평균연령은 △2004년(41.1) △2006년(42세) △2010년(43.1세) 등 계속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근로자들이 빠르게 나이 든 것은 가장 큰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가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후 대비가 불충분한 이들 세대 근로자 수는 20대 청년층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20세부터 29세에 이르는 취업자는 362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5만6000명이 증가했고 이 기간 55세~64세 취업자는 406만2000명으로 1년 새 28만4000명이 늘었다. 

작년에는 65세 이상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2000년 100만명이었던 고령층 근로자가 14년 만에 2배가 된 것.

청년층보다는 장년과 고령층 위주로 고용이 이뤄지고 있으며 작년 한 해 동안 증가한 취업자 53만3000명 가운데 55세 이상이 73%를 차지했다. 

반면 청년층인 25~29세 취업자는 2만5000명 줄었고 30~34세는 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노동시장의 주축도 이미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이동했다. 40세 이상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에 39%였지만, 지난해 63%로 올랐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저출산 탓에 앞으로 근로자 평균연령은 더 높아지고, 고용 증가세도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시균 한국노동연구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활약하는 기간에는 고용지표가 좋겠지만, 이들이 더 나이가 들고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저출산과 고령화가 지금 수준에서 지속된다면 추가로 발생하는 인력 수요를 채울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다"며 "이 시기에는 경제 성장도 지속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