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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펀드시장 급팽창, 국내 운용사·투자자 '동상이몽'

현지 합작운용사 설립으로 시장개척, 중국펀드 환매는 증가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27 11: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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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 펀드시장이 지난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급팽창했다. 새 시장에 목말랐던 국내 금융투자업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미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화신신탁회사와 합작해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을 설립한데 이어 한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도 현지합작 및 리서치센터를 설치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2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중국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6110억달러로 2010년 3640억달러에 비해 1.7배 수준까지 불어났다. 2013년 말 4600억달러와 비교해도 33%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3140억달러로 한국과 비교해도 시장 규모가 2배 가까이 큰 셈이다.

이는 2013년 6월 펀드법이 개정되면서 기존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돼 발행 펀드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2년 말 1174개였던 중국 공모펀드 수는 지난해 1897개로 61.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차지했으며 주식형펀드는 29%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모펀드 자산 규모가 급증한 반면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는 점에서 현지 펀드시장이 향후 더욱 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공모펀드 순자산의 GDP 대비 비중은 8.7%에 그쳐 미국 88.4%과 호주 455.9%, 한국 86%에 크게 못 미친다.

또 올해 중국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현지 펀드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로라 루오(Laura Luo) 베어링자산운용 홍콩차이나 주식부문 대표는 "중국 정부의 부채감축, 개혁성과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가 기대된다"며 "원자재 가격 약세로 중국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PBR과 선행 PER이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중국주식펀드의 인기가 다소 부진하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상당수가 2007~2008년 중국증시 고점에서 투자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국증시가 급락해 환매 시기를 놓치면서 작년 이후 시장이 급등하자 일제히 펀드 환매에 나서는 까닭이다.

유안타증권 자료를 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중국펀드 운용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 운용규모는 1조7000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국내의 중국펀드 환매 규모는 제도 시행 이전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이 증권사 김후정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을 위해 국내 중국펀드의 환매가 늘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장기투자자를 중심으로 중국 비중을 확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주식 ETF의 경우 올해 초 들어 순유입으로 전환했고 세계 주식 시총의 1%를 보유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