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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에 안전성까지…' 투자처 없어 100조 몰린 MMF

대내외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無수수료·높은 수익률 장점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2.27 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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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대표적 단기자금 운용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쏠리고 있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단기 실세금리의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즉각 반영될 수 있도록 한 초단기공사채형 상품이다. 대부분 △5년 만기 이내 국채증권 △1년 만기 이내 지방채증권 △특수채증권 △사채권 △기업어음(CP) △어음 △6개월 만기 이내 양도성 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5일 기준 MMF설정액은 100조2502억원, 순자산총액은 101조2746억원이다. 올 초 83조원 정도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20%나 급등한 수준이다.
 
이는 박스권에 갇힌 국내증시와 연 1%대에 머문 시중금리 탓에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내는 MMF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MMF는 환매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환매도 가능한 원금비보장 상품에 속하지만 단기금리가 급격히 오르지 않는 경우 원금손실 위험도 거의 없어 안전상품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급락과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로 투자심리에 대한 개선이 보기 힘들었다"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한 만큼 지난달은 채권형 자산으로 자금이 대거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지난해 말 대비 지난달 MMF의 자금유입도 18.82% 오른 설정액 증가율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삼성증권도 "향후 특정 금융자산에 대한 뚜렷한 선호도 확대 및 축소보다는 불확실성 해소 국면까지 높게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놨다.

실제 9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지난 2013년 9월 이후 17개월만에 18조원을 돌파하면서 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비롯한 '대기성 자금'의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다. 예탁금은 주식이나 파생결합상품 등에 투자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긴 계좌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아 증시와 부동산 시장 등 어디에서도 예전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투자 방향성을 잃은 자금의 증가는 '추세'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