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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도 SSD시대 활짝 연 기술비법은?

단말기 완제품시장 정체 상황 극복 묘수될지 주목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2.26 16: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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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마트폰 속에 초고속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넣은 셈'. 소비 전력을 낮추면서도 읽기 속도를 확실히 높인 메모리를 스마트폰에 넣는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스마트폰용 업계 최대 용량의 128기가바이트(GB) 'UFS(Universal Flash Storage)' 메모리를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공개해 관련 산업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UFS'는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 '제덱(JEDEC)'의 최신 내장 메모리 규격인 'UFS 2.0'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제품이다.

SSD 사용 중인 가속 기능 OK…비법은 '이팝'식 쌓기기술

시스템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의읽기 속도가 외장형 고속메모리 카드보다 12배 이상 빠르다.

특히 'UFS' 메모리는 SSD에서 사용 중인 속도 가속 기능인 '커맨드 큐(Command Queue)'를 적용해 기존 고성능 내장메모리('eMMC 5.0')보다 2.7배 빠른 임의읽기 속도로 동작하면서도 소비전력은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CQ는 내장 메모리카드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입출력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하는 기술이다. eMMC는 모바일기기에 사용되는 내장형 메모리를 말한다.

이 같은 기술 혁신을 가져온 비법으로 초슬림화를 가능하게 한 '면적 줄이기 기술'이 관심을 모은다. 'UFS'는 기존 공개된 '이팝(ePoP)'과 같이 모바일프로세서 위에 직접 쌓아 실장 면적을 절반까지 줄임으로써 글로벌 고객에게 더욱 뛰어난 '초고용량·초고속·초절전·초슬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팝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전용으로 양산하고 있는 고성능·대용량 원 메모리다. 크기가 작은 웨어러블 기기에도 맞게 D램과 낸드플래시 및 컨트롤러를 하나로 묶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에 바로 쌓을 수 있는 제품이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마케팅팀장(전무)는 "앞으로 고용량 메모리카드의 공급 비중을 크게 높여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를 지속 견인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완제품부터 핵심 부속까지' 스마트폰 전반 위상 강화 

삼성전자가 이처럼 메모리 기술력으로 스마트폰 발전에 의미 있는 한 획을 그은 점은 근래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요소다. 

이미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가열된 상황에서 삼성이 완제품 판매에만 매달리지 않고 기술·생산력 우위에 있는 반도체 전문업체로서의 실력도 발휘, 부품 부문 수익을 함께 챙기는 전방위 스마트폰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품 역량도 강화한 뒤 스마트폰 및 차세대 웨어러블기기 성능까지 동시에 끌어올린다면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데 동력이 배가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기술력을 뽐냄으로써 앞으로 '두께는 더 얇지만 내부 용량이 크고 처리 속도가 빠른' 미래형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데 한층 속도가 붙을 가능성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제시한 점은 시사점이 크다.

이 같은 발전 방향에 목마른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부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스마트폰 생태 전반에서의 발언권을 강화하는 이점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