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사회적기업111] '금빛가람' 최강소 사회적기업 '롤모델'

백영학 대표 "이타심서 시작, 이상향 향한 노력은 계속될 것"

김병호 기자 기자  2015.02.26 15:25:2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2007년 이후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회의 요구는 아직도 변함없지만 사회적기업의 진정한 뜻과 취지 등을 파악하는 이들은 아직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기업이지만 사회적기업이기를 거부하는 독특한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강북구 인수동 소재 '금빛가람'의 백영학 대표를 만났다.

백영학 대표가 추구하는 기업의 개념은 사회적 복지와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의 양면성을 적절히 융화시킨 초현대적 사회적기업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차별화된 프로정신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금강의 순우리말인 금빛가람. 사명에서부터 백대표의 기업경영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철학을 살필 수 있다.

건설업에서 30년 넘게 종사해온 그는 첫 대면에서 구릿빛 피부에 깔끔한 정장이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수려한 인상이었다. 사무실도 깔끔한 분위기에 고급스러운 유리 파티션 등 인테리어 건설 전문업체로서의 면모를 풍겼다.  

그는 "주거복지사업을 영위하는 금빛가람에서 대표의 인상은 업체의 이미지를 대변한다"며 "건축과 인테리어 등 사회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업에서 어쭙잖은 평균 수준의 성과보다 프로페셔널한 지역 랜드마크가 되는 금빛가람의 가치 자체를 내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 더해 이어지는 백 대표의 말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편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렸지만 진정성 있게 사회적기업을 추구하는 이로서의 자질은 두드러졌다.

그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기 전에 회사 가치를 높이고자 전문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내세워야 한다"며 올해 취득한 종합건설 면허를 자랑했다. 일견하기에도 외형적으로는 일반적인 건설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별반 차이가 없어 집수리를 하는 사회적기업일 것이라는 생각의 틀을 벗어난 모습이다.

금빛가람은 서울 강남에서 20년 넘게 (주)한주GIF, 백림건설 상호로 국내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고급주택 및 고급빌라, 기업체 연수원, 다수의 동양제과 D.C장, 시장신축, 모텔, 주유소, 다세대, 다가구주택 등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축물들을 두루 시공했다.

아울러 호텔 객실 및 부속 영업장 인테리어, 다수의 주거용, 상업용, 의료용 인테리어를 시공한 경력도 자랑하며 전국 건설주거복지사업을 진행하는 46개의 사회적기업 중 종합건설 라이선스를 가진 기업도 금빛가람이 유일하다. 도배와 장판, 실내 인테리어 등을 꾸리는 전문건설면허와는 달리 빌딩도 시공할 수 있는 자격이 종합건설 라이선스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는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받아 기술력에도 방점을 찍게 됐다. 종합건설은 건축특급 기술자 2명을 포함, 기술사 5명을 항상 보유해야 하며 실내건축은 기술사 2명이 있어야 한다. 금빛가람은 특급 기술사 등 기술사 7명이 함께 하고 있다.

◆이타심 앞세우며 올해 목표 '100억' 작은 욕심

금빛가람은 지난 2010년 사회적기업인증을 받아 여타 다른 사회적기업들에 비해 다소 늦게 출발했다.

그러나 백 대표는 "기술력과 자본금은 여타 사회적 기업 중에서 최고"라며 "지원금 한 푼 없이 시작해 매출은 부족한 면이 있지만, 당당하게 '널리 행복하게'라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함께 금빛가람을 키우고 있다"고 제언했다. 

사회적기업의 차별화를 선언한 금빛가람은 현재 사회적기업들이 추구하는 자립형 사회적기업의 롤모델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다만 작년 매출액은 20억원에 조금 모자라는 수준이다. 직원은 30명 정도로 직원 일인당 3억원가량의 매출이 기본인 건설사 기준에서 보면 많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백 대표는 담담하게 얘기한다.

백 대표는 "기업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고 기반을 닦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제까지 부족한 부분들은 사비를 털었으며, 꾸준한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203%씩 매출이 늘어나 현재 20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며 "올해는 기반을 다진 기술력과 환경이 조성된 만큼 100억원의 매출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회적기업의 기본출발은 이타심에서 출발하는 것을 충분히 감안한 백 대표는 회사가 어려울 때 사비로 충당할지언정 정부 지원은 받지 않았을 정도로 스스로 경영 행복지수를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이는 곧 금빛가람의 기업경영이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다 같이 잘 살자는 사회적기업의 기본이념에 이상적으로 부합함을 증명한다.

금빛가람은 사회적 이타심에 탄력을 더해 올해에는 교육복지뿐 아니라 의료복지분야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인터뷰 말미 그는 "작년 말 우리나라 초대 부통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이시영 선생 손·자녀의 낡은 집을 수리했는데 나라를 위해 노력한 분들의 후손이 난방도 잘되지 않는 낡은 집에서 쓸쓸히 묘소를 지키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관련 단체에 도움의 손길을 바랐다.  

여기 보태 백대표는 "기업의 기본적인 목적을 추구하면서, 서로 사회적 경제에 밑바탕이 되는 것은 이상적인 모습"이라며 "금빛가람은 이러한 이상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