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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떠나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 "수익력 키워라"

"너무 송구하다" 25일 퇴임식서 고마웠던 마음 아낌없이 전달

나원재 기자 기자  2015.02.25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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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5일 퇴임식에서 그간 고마웠던 마음을 아낌없이 전달했다.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퇴임식을 통해 임 회장은 "농협의 일원이 돼 함께 했던 지난 1년 8개월간 분에 넘치는 사랑과 배려를 받았다"고 회고하며 최원병 중앙회장과 이사조합장, 그리고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전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임 회장에게 지난 시간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임 회장은 "넘어야 할 산은 높고, 건너야 할 강은 무척 깊다"며 "그 힘든 여정을 함께 하지 못하고 온전히 임직원의 몫으로 남겨두게 돼 너무나 송구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신뢰를 보낸 최원병 회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진정성의 힘을 깨닫게 한 허권 노조위원장 및 노조 간부를 포함, 낯선 이방인을 오래된 식구처럼 따뜻하고 정겹게 후원해준 농협 식구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임 회장은 손에 남은 따스한 온기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전국 구석구석 영업 현장에서 열과 성을 다해 일하고 있는 농협금융인을 항상 기억하겠다"고 운을 뗀 임 회장은 "현장을 다닐 때마다 여러분들이 잡아준 손은 제게 기쁨이었다"고 제언했다.

이런 그는 계열사 모두가 하나 되는 길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해 임기 중 힘을 모으는 데에 전념했다.

임 회장은 건전해지기 위해 쌓였던 부실채권을 정리했고, 부족한 부문을 인수해 다른 금융그룹보다 우월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면서 대표 투자 상품을 기획, 자산운용 체계에 혁신을 꾀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이런 과정을 거쳐 농협금융은 이제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인정받게 됐고,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기운을 잇기 위해 그는 올 3월부터 다시 전국을 일주할 계획도 이미 세웠지만, 계획은 더 큰 아쉬움으로 간직하게 됐다.  그만큼 임 회장은 농협금융이 나갈 길에 아낌없는 조언도 덧붙였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이 수익력 있는 금융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수익력 있는 금융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 센터가 되는 것이 농협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경영 관리와 영업 활동이 '수익성'이라는 잣대로 판단되고 이뤄져야 한다"며 "건전성은 금융회사의 최우선 덕목이자 수익을 지키는 파수꾼인 만큼 수익을 위해 건전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기억에 남은 농협은 60년 가까이 지탱한 깊은 뿌리가 있는 만큼 시너지의 원천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임 회장은 농협금융을 지탱해줄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고 남겼다.

임 회장은 "농협 전 임직원은 아무리 험한 오지에서도 일할 수 있다는 불굴의 DNA가 있어 머지않아 우리 사회를 뒷받침하는 금융 인프라로 굳건히 자리 잡을 것을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임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11일 취임 이후 이날 퇴임식까지 △우리금융 증권계열 인수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 △4대 금융지주로 성장 △금융권 첫 복합점포 개점 △대표 투자상품 올셋펀드 출시 등 농협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회장은 또, 20개월간 현장을 45회 방문하면서 계층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현장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