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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펀드, 금호그룹과 2차전 "금호산업 인수 참여"

아시아나항공 비롯 알짜계열사 경영권 놓고 오너vs사모펀드 대립각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25 14: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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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호고속 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사모펀드(이하 IBK펀드)가 금호산업 인수전에도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금호고속 매각을 추진 중인 IBK펀드가 금호그룹을 압박하기 위해 금호산업 인수전에도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진 바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IBK펀드는 이날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기로 했다. 호반건설과 일부 대기업 자본은 물론 MBK펀드, IMM펀드 등 다른 사모펀드들도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호산업 사수에 사활을 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다.

금호산업은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리조트'로 이어지는 금호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고 그룹 주력사업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0.1%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인수합병(M&A)시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김경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 매수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같은 항공계열사와 광주 신세계백화점 부지를 보유한 금호터미널, 통영 마리나 리조트, 워터파크, 아시아나컨트리클럽 등을 가진 금호리조트 같은 알짜 계열사 경영권까지 손에 넣게 된다"고 제언했다.

이어 "장부가 대비 실질 자산가치가 상당히 높아 내수기업이 인수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금호산업 주가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달 15일 잠재적 투자자 60여곳에 투자안내서(티저·Teaser)를 발송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등세를 탔다.

지난해 12월9일 장중 1만425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초 들어 2만1000원선으로 올라섰고 지난 13일에는 장중 3만1400원까지 치솟으며 불과 석 달 사이 1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금호산업의 매각가격을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은 57.5%로 시장가치는 5000억원 상당이지만 인수 이후 정상화에 소요되는 비용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1조원+α(알파)'의 뭉칫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박 회장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 23일 IBK펀드는 금호고속 금호그룹 측에 매각가로 4000억원대 후반을 제시했으며 내달 9일까지 청구권 행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금호그룹 측은 금호산업 입찰 결과를 지켜본 뒤 금호고속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두 건을 모두 떠안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제3자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