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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82% '해리성 인격 장애' 겪어

'나 다움' 갖춘 창조적 다중인격 필요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2.25 09: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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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다중인격(해리성 인격 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인 '킬미, 힐미'가 방영돼 관심을 끄는 가운데 직장인들도 대부분 자신의 내면에 이중인격자가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리성 인격 장애'가 나타나는 이유로는 심한 학대, 정신적 외상의 충격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진단이 나온다. 대면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인격을 만든다는 것.
 
취업포털 미디어잡(대표이사 김시출)과 워크데일리는 직장인들이 과연 직장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실제로 두 얼굴을 지니고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 414명의 82.3%가 '직장 내 스스로  해리성 인격장애(이중인격)을 느낀다'고 답했다. '언제 스스로 이중인격이라고 느끼는가'에 대한 답으로는 '상대방에 따라서 너무 다른 태도를 보일 때'가 33%로 1위를 차지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미디어잡 회원 A씨는(29세·여) "내게 소리치는 상사에게는 한마디도 못하지만, 후배의 실수에는 불같이 화를 낼 때 자신의 이중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서 상사 욕하다가 앞에서는 감언이설로 띄울 때'(21%) △상사가 전에 지시했던 내용을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행동할 때(16%) △평소 나태하다가 연봉협상 시기에 일 열심히 할 때(13%) △당장 그만둬야지 하면서 일 열심히 할 때(9%) 등이 차순위였다.
 
또한 '직장 동료 중 누가 가장 이중인격자인가?'라는 물음엔 60.1%가 '상사'를 꼽았으며 동료(28.2%), 후배(11.7%) 순이었다. 
 
김시출 MJ플렉스 대표는 "상황에 따라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가면이 많은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위급할 때 쓸 수 있는 가면이 전혀 없을 때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 내 처세술을 익히면서도 '나 다움'을 훼손시키지 않는 자신만의 다양한 가능성이 보유된 '창조적 다중인격'이 형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