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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고성능 LNG운반선 개발

최첨단 제어기술로 안전성 높인 친환경 '가스처리시스템' 개발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2.24 17: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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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이 선박 운항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인 '가스처리시스템'을 개발, 적용함으로써 고성능 LNG운반선 시장의 막을 열었다.

'가스처리시스템'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중연료 패키지(이중연료 엔진, LNG연료공급시스템)을 비롯해 BOG(증발가스/Boil Off Gas) 고압 압축기, BOG 액화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스템은 LNG 저장탱크에서 자연 기화된 가스를 100% 사용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증발가스 고압 압축기와 LNG 연료공급시스템(HI-GAS)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돼 어느 한 시스템이 정상운영 되지 않더라도 증발가스를 100%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시스템을 오는 4월 착공, 2016년에 인도되는 노르웨이 크누센사의 17만6000㎥ 초대형 LNG운반선 2척에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건조되는 친환경 LNG운반선은 디젤과 운항 중 생기는 증발가스를 연료로 혼용하고 있어 증발가스 활용도가 선박 연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존 LNG운반선의 경우 운항 중 생기는 증발가스 중 일부를 태워서 선체 밖으로 내보내거나 재액화해 카고탱크에 저장해야 하는 등 증발가스를 100%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연비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개발한 '가스처리시스템'은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 시켜 선박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연비를 대폭 높인 것은 물론,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을 92%,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를 각각 20%, 23% 가량 적게 배출해 친환경적이다.

또 증발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탱크의 압력 상승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어, 안전성도 확보했다. 실제 이 시스템을 17만6000㎥급 LNG운반선에 적용하면 연간 1600톤의 증발가스를 연료로 더 사용할 수 있게 돼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연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시킨 이 시스템뿐만 아니라 증발가스를 부분 재액화시킬 수 있는 'HI-ERS' 시스템도 자체개발해 세계적인 선급 인증기관인 노르웨이 DNV-GL로부터 기본설계승인을 받은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고연비, 친환경 선박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시스템이 선주사로부터 인정받아 사용화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고성능 시스템 개발로 수주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