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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에탄올, 화장품 신사업 선 긋기에 주가도 '주춤'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 이어 2015년 가이던스 발표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24 17: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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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보해양조의 모기업인 창해에탄올이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계획을 포함한 2015년 가이던스를 24일 발표했다. 하지만 기대를 보았던 화장품 신사업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주가는 6% 이상 하락 마감했다.

소주의 핵심원료인 주정 제조업체인 창해에탄올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14.3%로 업계 2위를 유지했으며 2011년 보해양조 인수 이후 보해매원, 제이엔지니어링 등을 자회사로 편입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352억1000만원, 영업이익 212억5000만원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각각 72.7%, 148.5% 급증한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주력 사업인 주정 제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자회사 보해양조의 경영실적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창해에탄올은 보해양조의 구조조정 효과를 비롯해 해외시장 진출, 화장품 관련 신규사업 활성화를 통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2014년대비 각각 5.2%, 32% 증가한 2475억원, 280억5000만원으로 제시했다.

서상국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낮은 도수 소주가 업계 트랜드로 자리잡았고 주요 소주업체의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주시장 확대와 원재료비 하락 등이 실적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올해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사업이 본격화되면 큰 폭의 실적호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력 계열사인 보해양조를 제외한 개별 실적도 양호했다. 작년 창해에탄올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724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108억9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대비 각각 4.9%, 35.7% 늘어난 수치다. 올해 별도기준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738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12.3% 불어난 122억3000만원을 제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했던 베트남 에탄올 설비 엔지니어링 사업도 본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자회사인 창해베트남의 현지 시장분석 결과와 제이엔지니어링의 플랜트 기술력을 통해 에탄올 제조 플랜트 사업을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은 전년 수준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작년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시가배당율은 3.0%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인 화장품 사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창해에탄올은 최근 GS칼텍스와 에탄올을 이용한 화장품 원료공장을 설립해 화장품 보습제 원료로 사용되는 바이오케미칼 제품의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해 8월 1만10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 24일 장중 2만7400원까지 치솟아 반년 만에 2배 이상 폭등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 대표는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힌 만큼 조율할 부분이 많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창해에탄올 주가는 전일대비 6.21% 급락한 2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