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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 "경기도형 I-Bank 설립 본격 추진"

"지금 인터넷은행 설립 골든타임" 공개토론회서 밝혀…4월경 추진위 구성 상반기 중 로드맵 마련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2.24 17: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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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4일 "지금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의 골든타임"이라며 "경기도 아이뱅크(I-Bank·인터넷은행) 설립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와 경기개발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인터넷은행, 경기 I-Bank 설립방안 공개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1998년 경기은행 퇴출 뒤 경기도는 지방은행 없이 17년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 왜 아이뱅크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경기도의 낙후된 금융산업 발전, 적극적인 서민금융시장 확대 필요성, IT기술 발전에 따른 핀테크(FinTech·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 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저소득 서민들의 금융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제도권 금융은 여전히 이용이 어렵고, 대부업체는 30%가 넘는 고금리로 서민의 고통을 가중시키면서 이 사이를 메울 서민금융이 필요하다는 것.

남 지사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한 사회적은행 설립은 은행산업의 신규 진입 촉진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남 지사는 또 경기도 아이뱅크 설립의 걸림돌로 △은행법 △금융실명제법 △금산분리법 등 세 가지를 지목하고, 이에 대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비금융기관의 금융업 진출을 제한하는 금산분리법의 경우 사회적금융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공공이 은행 지분의 일정비율 이상을 보유하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공공 지분소유에 대한 예외규정을 두고, 자금력과 고객, IT기술력 등을 지닌 비금융회사들의 인터넷 진출을 허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경기도형 아이뱅크 설립의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민병길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이뱅크 설립의 기본방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경기도 아이뱅크는 도내 유일한 공공금융기관인 경기신용보증재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 위원은 "아이뱅크가 안정화될 때까지 도내 19개 지점에 9개 출장소를 가진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사회적금융지원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판교에 조성될 예정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도내 핀테크 산업의 중심 허브로 육성해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및 운영, 핀테크를 활용한 금융혁신 주도 등의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 위원은 아이뱅크를 통해 SNS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온라인 대출서비스, 엔젤투자·클라우드 펀드 등 벤처 캐피탈 제공, 중산층과 노인층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게이트 박소영 대표는 '인터넷 은행의 역할'이란 주제발표에서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운영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각 공급자 간의 표준 데이터 송수신 체계 마련과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수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 이사장은 '인터넷은행과 사회적금융'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비영리 온라인대출 플랫폼인 '키바'와 독일의 온라인 환경은행 '움벨트' 등 사회적금융과 온라인의 만남 사례를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성공 전략으로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역할분담과 △사회적 금융의 발전 로드맵 마련 △인터넷은행을 보완하기 위한 오프라인 체계정비 등을 꼽았다.

경기도가 인터넷은행 설립과 관련해 외부 공청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인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는 금융권·학계·ICT기업·도민 등 300여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경기도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4월경 아이뱅크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올 상반기 중으로 경기도형 인터넷은행 설립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