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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황사 사라지면 내 돈도 사라지는 '관련株'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2.24 14: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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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오는 봄을 시샘하듯 연일 '황사'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24일 오전, 황사주의보는 해제됐는데요. 

그러나 마음 놓기에는 이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달 꽃샘추위와 함께 '대형 황사'가 다시 찾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는 최근 황사 발원지에 생각보다 눈이 조금 내린데다 고온 건조함까지 더해져 황사 발원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네요.

이 같은 상황에서 걱정도 잠시, 주식시장에서는 황사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황사 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인데요. 보통 황사 관련주는 중국발(發황) 황사가 유입될 때마다 급등하는 것은 물론 코스닥시장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효자 종목으로도 꼽히기도 합니다.

실제로 23일 극세사를 이용한 마스크 및 청소·생활용품을 제조하는 코스닥기업 '웰크론(065950)'은 전일대비 3.62% 오른 243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32만주) 10배 이상 많은 339만주를 기록했는데요. 

같은 날 향균 마스크 생산업체인 케이피엠테크(042040)는 전일대비 14.94% 치솟은 2885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필터·여과지 전문업체 크린앤사이언스(045520)와 마스크 제조업체인 오공(045060)도 장 초반 10% 넘는 등락 끝에 결국 0.7%, 0.74% 상승 마감했습니다. 공기청정기 생산업체인 코웨이와 위닉스 역시 각각 1.25%, 1.12% 올랐죠.

이는 기상청이 올 봄에도 강한 황사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하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황사나 미세먼지 관련주는 변동성이 심한 '계절 테마주'로 여겨져 하루에도 몇 번씩 등락이 엇갈리는 것은 물론 황사가 사라지면 급락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전일대비 3.62% 오른 웰크론은 24일 오후 2시20분 현재 전일대비 0.62% 밀리고 있고 케이피엠테크 역시 5% 가량 떨어져있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은 황사 효과에 가려진 '실적'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웰크론이 이슈 종목으로 떠올랐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2209억원)은 전년대비 4%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하는 등 최근 실적은 썩 좋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황사 관련주 중 실적부진에도 테마주로 떠오른 종목에 재지 않고 투자했다간 자칫 큰 리스크를 떠안을 수도 있는데요, 대박을 위한 '묻지마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