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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재입찰' KAL-KAI 전면승부에 주가 '고공행진'

KAI, 실적호조·수주 기대감에 올초 대비 주가 26%↑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2.23 17: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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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땅콩회항' 탓에 분위기가 잔뜩 침체된 대항항공이 한국형전투기(이하 KF-X) 수주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 하고 있다. 이달 말 실시되는 KF-X 재입찰에 대한항공이 참여의사를 확실히 내비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과의 양강구도가 또렷해졌기 때문.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업 수주기대감에 힘입은 대한항공과 KAI의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KAI는 연초대비 주가가 26%나 급등하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KF-X 수주를 통한 두 회사의 주가 상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에어버스D&S' vs 'KAI·록히드마틴'

개발비용만 약 8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전투기인 F-4, F-5의 도태에 따른 전력보충과 미래 전장운영 개념에 맞는 성능을 갖춘 전투기를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대한한공은 16일 유로파이터 제작사인 에어버스D&S와 KF-X 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F-X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술협력업체(TAC)와 기술협력 및 사업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무조건 체결해야 하기 때문인데 대항항공은 준비부족을 이유로 1차 입찰에 불참하기도 했다.

앞서 KAI는 차기전투기(F-X) 사업자인 록히드마틴과 KF-X 투자MOU를 맺었다. 록히드마틴은 차기전투기 사업 절충교역 협상에서 KF-X 기술이전을 우리정부에 약속했다.

이에 따라 24일 재입찰에서는 대한항공과 에어버스D&S, KAI와 록히드마틴의 '2파전'이 예측된다. 이달 9일 실시한 1찰 입찰에서는 KAI만 단독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유찰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KAI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국산 고등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국산 헬기 '수리온'을 개발한 경험은 물론 기술적인 측면과 1000여명의 연구인력 보강 등이 KAI의 강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KAI와 함께 F-22를 제작한 록히드마틴은 미국에 기반을 둔 방산업체라는 이점 덕분에 KF-X 사업의 유력 주자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수주기대감에 주가 '청신호'…상승세 계속될 것

KF-X 수주를 위한 두 회사의 뜨거운 경쟁만큼이나 두 회사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23일 대한항공은 유가하락과 맞물린 KF-X 수주 소식에도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이달 평균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에어버스D&S의 전투기 제작 기술을 이전해주겠다는 소식과 함께 기업 규모에서 덩치가 큰 대한항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KAI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2.02% 오른 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이후 26.63% 상승한 수준으로 최근 5년간 최고가다. 

수주 기대감은 물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도 호재로 작용했다. KAI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958억원, 영업익 46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대비 각각 14.8%, 29.5% 급등한 2조3149억원, 1613억원을 시현하며 회사 목표대비 100%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분야 군수사업 계획과 민항기 시장의 성장 등 수주 여건을 감안할 때 올해 신규 수주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KF-X 수주를 통한 성장기반 확대와 FA-50 전투기의 국내외 공급, KUH 수리온 양산 수율 상승으로 양적, 질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했다.

같은 의견은 또 있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매출인식에 따른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며 "향후 3년간 영업이익이 31%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돋보이는 점을 감안한 주가 상승 여력도 높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4만3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무려 25.6% 올려 잡았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