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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 코스피 '유동성 훈풍'에 걸어라

코스닥, 거래량 상대적 부진 속 경계론 확산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23 10: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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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설 연휴를 마친 국내증시에 유동성 훈풍이 불 전망이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과 미국 조기 금리인상 우려 완화 등 대외리스크가 상당 부분 잦아들면서 'Risk on(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잦아든 대외리스크, 연기금 자금 집행 불씨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동안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와 그리스 채무협상 이슈가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리스크 온(Risk on) 시그널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신흥국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이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렸다. 안도랠리 여건이 조성되면서 올해 들어 촉발된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유동성 확대 양상이 뚜렷해진 까닭이다. 내달부터 유럽의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실질적인 유동성 공급도 시작된다. 이를 발판 삼아 코스피 역시 2000선 회복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 하향조정세가 주춤하면서 리스크 완화와 유동성 모멘텀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조선과 기계, 비철금속의 실적 상향조정을 포함해 에너지 섹터 역시 올해 들어 처음 개선세를 보이는 만큼 업종별 이익 전망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유동성뿐 아니라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자금 집행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점 역시 국내증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총선과 작년 4분기 실적 악화우려, 유가 급락 등 악재가 겹쳐 국내 기관의 연초 자금 집행이 여의치 않았지만 어닝시즌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자금집행의 양호한 여건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외국인과 연기금 순매수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주의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며 "연기금의 경우 최근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도 대형주, 운송, 화학, 자동차를 중심으로 매수 공세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급등세를 보인 일본증시와 국내증시의 상관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지난주 후반 사흘 연속 상승했으며 20일 장중 1만8360포인트까지 치솟아 2000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아베노믹스 이후 정책 기대감과 엔화약세가 일본증시를 부양해왔다는 점에서 일본의 주가 상승은 국내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엔화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상황이며 지난 18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추가 엔저 기대와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일본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2%로 3분기 만에 처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였다"며 "유럽과 함께 매크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헬스케어·반도체 일부 섹터에만 매기 집중

7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닥에 대해서는 경계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증가와 지수 급등으로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아직 헬스케어와 모바일 등 일부 업종에 매기가 몰리는 탓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시장 전반으로 매기가 확산되지 않는 상황에서 거래량은 2009년 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주도주군에 편중된 모습"이라며 "코스닥 강세가 지속되더라도 바이오와 헬스케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압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160조원을 웃돌며 2009년 초 50조원에 비해 3배 이상 불었고 거래대금 역시 3조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2009년 초반 코스닥 강세 국면에서 10억주 넘는 거래량을 보인 것에 비해 최근 거래량은 5억주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일부 주도주군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는 뜻으로 코스닥의 추세적 상승이나 질적 성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그리스가 4개월의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탔다. 20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9% 뛴 1만8140.44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6% 오른 2110.3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6% 상승한 4955.97였다.

코스피는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1961.45로 주간 마지막 거래일을 마쳤다. 코스닥은 단기 과열 우려 속에 0.2% 하락한 609.10으로 마감했으며 종목별로는 삼성화재가 실적부진 및 주주환원정책 축소 우려에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