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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가 역시나' 금통위, 눈치보기 언제까지?

작년 10월 이후 넉 달째 동결…美 금리인상 시기 주목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17 11: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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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현행 2.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째다. 최근 두 달 사이 18개국 중앙은행이 앞 다퉈 정책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가계대출 급증 등 부담이 큰 탓에 금융당국의 고민이 컸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하 한은)은 17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 맞춰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50bp(0.50%)를 인하한 만큼 향후 영향력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렸다. 이미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2월 수준까지 금리가 낮아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2월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수치상으로는 저물가 상황이지만 체감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섣불리 통화정책 카드를 내놓기 어렵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한국은행의 소비자물가 목표치인 2.5~3.5%를 밑도는 저물가 상황을 수치와 괴리가 있는 높은 체감물가 탓으로 인식한다"며 "저물가 방어 목적의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다만 글로벌 '통화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은의 대응 필요성이 점점 커지는 점은 향후 금리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인상(정상화)에 나서기 전에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았고 국내상황을 보더라도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경기부양과 기대 인플레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경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0.25%) 정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경기에 맞춰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맞지만 인하폭을 1회로 한정해 1.75%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한편 한은은 2012년 7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내렸고 같은 해 10월 25bp를 추가 인하한 바 있다. 이듬해 5월 2.50%로 낮아진 기준금리는 14개월 연속 동결됐으나 작년 8월과 10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