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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의 인도 전략 "철저한 현지화로 시장 확보"

인도 공장, 수출기지에서 신시장 공급 비중 확대 역할 변화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2.17 10: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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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시장을 확보하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도 전략이 이번에도 통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기간에 브랜드 소형차 전략 생산기지인 인도 공장을 방문했다.

정몽구 회장의 인도 방문은 2010년 이후 4년 만으로,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위치한 인도 공장을 방문해 양산에 돌입한 현지 전략 i20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양산품질을 점검하고, 생산 및 판매 전략을 보고받았다.

이곳에서 정몽구 회장은 인도를 겨냥해 유럽 수출 전진기지이던 인도 공장을 현지시장에 집중하는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것으로 요청했다.

아울러 제품에 있어서도 차명·플랫폼·디자인은 공유하되, 차량 크기부터 각종 사양에 있어서는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한 시장 확보'를 주문했다.

정몽구 회장은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며 "각 시장별 고객들의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며 "인도를 위해 개발된 i20의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현지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정몽구 회장의 '현지화 전략을 통한 인도시장 공략'은 효과를 발휘, 신형 i20는 현지 출시 이후 각종 인도 '올해의 차'를 휩쓸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일(현지시각) 신형 i20가 인도 CNBC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연중 '올해의 차' 시상이 집중되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3개월간 인도 언론사 및 자동차 평가단에서 시상하는 '올해의 차' 상을 가장 많이 받은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실제 현대차는 탑기어, 오토카 등에서 실시하는 '올해의 차' 어워드에서 '올해의 자동차 메이커' 2개상과 함께 △신형 i20 23개 △엑센트 4개 △싼타페 3개의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총 32개의 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인도 전략형 소형 해치백인 i20의 경우 지난해 12월 현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2015년 인도 올해의 차(ICOTY 2015)'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i10(2008년)과 그랜드 i10(2014년)에 이어 올해 i20가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인도 '올해의 차' 역사상 최초로 단일 업체가 2년 연속 수상 및 3회 수상을 기록해 품질 우수성을 입증한 셈이다.

판매에서도 현지에서의 현대차 인기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인도에서 i20(4만5130대) 및 엑센트(5만1614대) 등 최근 선보인 신차들이 전체 판매를 이끌며 총 41만1471대를 판매하면서 인도 진출(1998년) 이후 '사상 첫 40만대 돌파'의 기염을 토했다.

업체별 판매에 있어서도 현대차는 스즈끼 마루티(115만2여대)에 이어 시장점유율 16.2%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이미 그 경쟁력을 입증한 신형 i10, 신형 i20 등을 앞세워 판매를 독려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우수 딜러 영입 △각 지역 밀착 판촉 운영 △디지털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인도의 신흥 중산층 공략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