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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vs현대차 '車 복합할부' 협상 앞두고 긴장감 고조

삼성카드, 쌍용차와 복합할부 수수료 1.7%에 타결…협상 유리해 지나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2.16 17: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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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카드와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 협상을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에 들어갔다. 삼성카드는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복합할부 취급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양사 간의 수수료 협상은 재계 1, 2위 그룹 사이 자존심 싸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 달 현대차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재계약을 앞둔 삼성카드는 쌍용자동차와 자동차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를 1.7%에 타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카드와 쌍용차의 가맹점수수료 계약 종료 시기는 지난 11일이었으며 양사는 계약종료를 앞두고 협상에 임한 결과 차량 구매 때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에 더해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은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서민들에게 혜택이 많아 유리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양사가 공감했다"며 "여전법이 정한 가맹점수수료 적격비용 내에서 대승적 차원의 합의에 도달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앞서 KB국민카드, 비씨카드와 벌인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낸 데 이어 삼성카드가 쌍용차와 협상에서 유리한 수수료율로 재계약에 성공하며 양사의 싸움은 더욱 긴장감을 갖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KB국민카드와 복합할부금융 재계약 협상을 벌인 결과 본래 1.85%였던 수수료율을 1.5%로 대폭 인하했다. 올 1월까지 이어진 비씨카드와의 협상에서는 1.3%를 주장한 현대차와 1.5% 이하로는 계약할 수 없다는 비씨카드 의견이 맞선 상황에서 결국 가맹점 계약은 유지하되 복합할부상품 취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삼성카드에 앞서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에 나서는 신한카드는 지난 13일 현대차와 협상기한을 25일까지 10일 연장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 협상에서 BC카드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1.9%인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신한카드 체크카드 수수료 수준인 1.3%로 인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선 신한카드는 1.5% 이하로는 수수료를 낮추기 힘들다는 입장인 만큼 앞으로도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드업계와 캐피탈사가 출시 준비 중인 '신복합할부' 상품도 현대차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복합할부 상품은 그동안 현대차가 지적해온 "복합할부 상품은 카드사의 대손비용과 위험부담이 거의 없어 신용카드 거래로 볼 수 없다"는 부분을 개선해 신용공여기간을 30일로 늘렸다.

현재 삼성카드를 비롯해 신한카드, 롯데카드에서도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캐피탈사들은 상품출시를 위해 전산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복합할부상품을 운영하던 7개 캐피탈사 중 3개 캐피탈사와 협의가 마무리됐고 남은 4개사와도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며 "캐피탈사들이 상품 출시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 이달 말에도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자동차업계는 '신복합할부' 상품에 대해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으려는 카드업계의 '꼼수'라는 입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카드사가 신용공여일을 연장하더라도 기본 구조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이 과도한 수수료를 편취하는 구조는 변함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설 연휴 이후로 삼성카드와 현대차의 복합할부상품 수수료율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카드는 기아차와도 복합할부 협상에 돌입했다. 삼성카드는 지난주 기아차로부터 현행 수수료율인 1.9%로 재계약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기아차로부터 받고 실무진 면담을 진행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월 말에 기아차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카드사가 많다"며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체크카드 수준으로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언했다.